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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사람 Dec 12. 2022

호캉스 갈 때 챙겨가면 좋을 책

<호텔이야기> 서평

플라이 북에 읽고 싶은 책을 여러 권 담아두었는데 그중에 이 책이 이번 달 정기도서로 왔다.  가족 행사가 있어 호텔에서 하루 시간을 보내려고 일정을 잡았는데 그에 앞서 이 책이 오니 너무 반가웠다.

표지 자체가 호텔 느낌이 나는 색이라 마음에 들었다.


호텔이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들을 엮어서 낸 책인데 그중에서 <호텔에서 한 달 살기>의 한 장면과 대사들이 따뜻하게 다가왔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것이 아닌 남의 작품을 각색해야 했던 감독의 이야기가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과 비슷해서 씁쓸하기도 했다.

저도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감독님이 스스로에 대해 느끼는 것도 진실이지만 남들이 감독님을 바라보는 시선도 틀린 건 아니라고요." 두리는 자신이 방금 한 말을 고스란히 되돌려 받았다.





호텔을 바라보는 관점도 다르고 그 안에서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살지만 <폐업을 앞둔 호텔>이라는 특수성을 이야기에 잘 녹여냈다는 점이 신선했다.


집에서 잠깐 훑어봤을 때랑 기분이 달랐다. 공간이 주는 힘이 있어서 그런지 더 잘 읽혔다.

작가의 말을 읽고 나서 다시 처음부터 읽어봐도 흥미롭다.

내 관점과 작가가 호텔을 발견하고 바라본 관점이 다르니 더 그렇다.


<야간근무> 작품에 나온 시 한 편이 이 소설을 함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세 가지를 할 수 있어야만 하지.
유한한 생명을 사랑하기.
자신의 삶이 그것에 달려 있음을 알고 그걸
끌어안기, 그리고 놓아줄 때가 되면 놓아주기

-메리 올리버 <블랙워터 숲에서>  중에서-

 

책을 덮고 나서 내 인생에 등장했고 지금도 등장하고 있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지금도 호텔 주변을 거닐고 있고 호텔 안에서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모두가 평온하게 오늘 하루를 보내길 바란다.



#글루틴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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