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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사람 Dec 09. 2022

인생 노잼 시기에 읽으면 좋을 책

<지구에서 잘 놀다가는 70가지 방법>을 읽고 생각한 것

인생이 왜 이리 재미없지?  아님 이 시기가 원래 그런 건가?  

어떻게든 일상을  재미있게 보내고 싶고 인스타그램에 기록할만한 재미거리를 찾고 있었는데 이 책을 발견하고는 폭풍 검색을 시작했다.


제목이 너무 끌렸고 표지가 유쾌해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급히 대여를 했다.

이런 책은 빌려서 읽는 책이 아니라 소장해야 하는 책이다.

인생을 살면서 내가 접해보지 않았던 세계가 열리는 기분이 들었다. 스윙댄스를 배우러 스윙 바 문을 열었던 순간에 느낀 감정과 비슷했다.


철학적으로 웃기면서 인생에서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온실 속의 화초, 우물 안 개구리처럼 전형적인 I였던 나는 내가 역할을 맡았거나 내 지위에 어울리는 곳만 부지런히  찾아다녔다. 모험과는 거리가 먼 아주 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꿈틀대는 기분이 들었다.

교회와 집 , 회사만 왔다 갔다 하는 내게 친구가 스윙댄스를 권하지 않았더라면 춤의 세계를 모르고 지났을 것이다.

그저 인생이 재미없네라고 생각하고 말았다면 이 책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율동을 가르치거나 공연을 여러 번 한 적이 있다. 그걸 지켜보던 한 지인이 춤을 잘 추는 게 아니네라고 훗날 굳이 이야기했던 게 생각이 났다.

바로 이 대목을 읽으면서...

나는 춤을 췄다. 바보의 춤을 추고, 바보의 웃음을 웃고, 바보의 옷을 입으면 어떤가?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지에 관심을 덜 쏟으면 어떤가? 뚱뚱한 엉덩이보다 나쁜 건 뚱뚱한 머리다.


정반대의 언어 표현이라 신선했고 위로를 받았다.

5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민망했던 기억이 나면 몸서리가 쳐지는데 이 문장으로 덮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



라디오에서 들리는 뉴스는 주로 이라크의 비극과 광적인 명절 쇼핑에 대한 것이었다. 우연히 대통령의 인사 끝부분을 듣게 되었다. "신이 미국을 축복하시기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 '신이 세상 모든 곳을, 모두를 축복하시기를!'이라고 인사하는 것이 전통이 되면 좋겠다.



문장 수집과 필사를 하기에도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을 몽글하게 해 주었다.

이게 바로 독서로 치유하는 것인가 싶을 정도로

적당히 평화로운 말들과 해학적인 표현이 가득 담긴 책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고 요청하면 그 이야기를 해준다.
모든 사람은 내가 모르는 것, 그러나 알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있다. 모든 사람은 이 세상의 다른 방으로 가는 문이다.
모든 사람이 영감을 줄 수 있다.
모든 상황에는 기회가 있다.


참 무료하고 재미없다고 느껴질 때 읽어보면 영감이 떠오르고 하고 싶은 일이 없다고 느껴질 때 읽어보면

왠지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소장가치가 높은 책이니 꼭 사서 읽어보길 바란다.

나도 반납하고 다시 사서 생각날 때마다 읽을 것이다.


책에서 소개한 낯선 사람에게 친해지기 위한 질문 목록들은

꼭 써먹어봐야겠다.


#글루틴 #팀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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