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어른의 경계를 긋는 것은 나처럼 어른이 뭔지도 모르면서 어른인 척하는 이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다. 우리는 모두 십 대였다. 그러니 청소년 소설이라고 해서 ‘그들’의 이야기라고만 할 수는 없다.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할 것이다.
글쓰기가 놀이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 그를 보면서, 작품의 경쾌함이 작가의 삶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하니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 작가에게 중요한 것은 결국 마음이었던 듯싶다. 그야말로 ‘문학하는 마음’. 작품을 쓸 때 자,신이 어떤 마음이었는지가 세상의 평가보다 더 중요하고, 그 마음을 읽어준 독자에게 힘을 받는 작가가 최은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