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부터 브런치까지

글쓰기의 원동력

by 빛나는 사람

국민학교 시절 선생님의 한마디가 적혀있는 일기장이 좋아서 일기를 꽤 즐기면서 썼다. 주변에서 글을 잘 쓴다는 칭찬을 받으니 어깨가 올라가 있었다. 아빠는 딸이 원고 청탁을 벌써부터 받는다며 동네방네 자랑을 하셨다.


학창 시절에는 다이어리가 일기장 역할을 해주었다.

같은 반 몇몇 여자아이들은 내 다이어리 구경하는 것을 좋아했다. 50문 50 답을 빼곡히 채워 그 문답으로 친구들에 대해 잘 알게 됐다.(연예인은 누구를 좋아하는지 첫사랑은 어떤지) 그러다 인터넷이라는 것이 시작되고 내가 쓰는 글은 인터넷으로 옮겨졌다. 물론 동시에 다이어리를 갖고 있었지만 혼자서 태그를 공부해서 무료 홈페이지를 만들어 그곳에서 지인들과 소통하고 글을 썼다.


2000년 이후 싸이월드 붐이 일어났고 블로그도 유행했다. 나는 사진과 글을 무한 담을 수 있는 싸이월드에 일상을 차곡차곡 쌓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외국 여행한 사진들도 싸이월드에 들어있고 스윙댄스 졸업파티 사진까지 담겨 내 20대의 전부가 들어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싸이월드와 동시에 블로그에는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공간으로 활용했다. 2010년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고 페이스북으로 옮겨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30대가 시작될 때부터 역사적인 현장도, 사랑과 이별의 기록도 남겼다.


서른 중반을 지나 인스타그램을 시작해 내가 읽은 책들을 기록하고 있고 2003년부터 시작한 블로그에는 매일 글쓰기를 몇 번 하다가 중단한 흔적이 있다.


40대가 되기 전 브런치 작가에 선정이 돼서 글 쓰는 공간을 브런치로 옮겨왔다. 10대부터 40대가 시작된 지금까지 글쓰기를 어디서나 멈추지 않고 이어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40대의 이야기를 채워갈 브런치도 50대가 돼서 보면 얼마나 뭉클한 마음이 들지 기대가 된다.

12월 31일에 40대가 되는 것에 의기소침하던 내 모습은 사라지고 지금의 생각을 기록하는 내가 남았다. 부지런히 기록해야 하니 부지런히 잘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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