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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사람 Jan 14. 2022

<어린이라는 세계>를 읽고 생각한 것

이 책을 이제야 읽었다. 지금이라도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김소영 작가가 어린이 독서교실을 운영하면서 관찰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가 어린이들을 대하는 자세, 생각하는 마음들에 감동했다. 또 책에 나오는 어린이들의 순수함에 홀딱 반하고 말았다. 책을 읽는 동안 집에 있는 조카들을 더 세심히 바라보게 됐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작다. 그래서 어른들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큰 어른과 작은 어린이가 나란히 있다면 어른이 먼저 보일 것이다. 그런데 어린이가 어른의 반만 하다고 해서 어른의 반만큼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가 아무리 작아도 한 명은 한 명이다. 하지만 어떤 어른들은 그 사실을 깜빡하는 것 같다.
-'어린이라는 세계 중'-


요즘 넷플릭스를 통해 <금쪽같은 내 새끼>를 챙겨보고 있다.

어제도 한 편 다시 보기를 했는데 ADHD의 성향을 갖고 있는  학교에서의 수업이 힘들어 가정학습을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상황에서 아이에게 엄마 좀 안아달라고 하며 끌어안고 울면서 엄마가 더 힘을 내겠다는 말을 하는데 어찌나 눈물이 났는지 모르겠다.


전에 봤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도 그렇듯 부모나 주변 어른들의 영향을 정말 많이 받는다는 것이 느껴졌다. 기질이 유전이 됐을 수 있고 양육자의 태도를 보면서 자라는 아이들이라 어른들의 역할이 정말 크다는 것을 조카를 보면서도 느꼈다. 그저 돌보는 어린아이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잊고 대할 때가 많다. 그럴 때 <어린이라는 세계>를 읽고 나면  또 미안해져서 한마디라도 더 들어주려고 한다.


얼마 전 정부가 박근혜 사면을 결정했다는 소식을 듣고 초등학생 조카에게 이야기했더니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하면서 화를 냈다. 우리 조카뿐만이 아니라 6년 전 엄마 아빠를 따라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아이들도 그렇게 화를 냈다고 한다. 어린이들도 안다. 세월호 참사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그 당시 대통령이  얼마나 나쁜 사람이었는지도.

지인의 아이는  역사책에 나온 촛불집회 사진을 보면서 자신이 갔었다고 말했단다.


최근 국회의원 출마 연령이 18세로 낮아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점점 사회 참여하는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고 지방에서는 어린이 의원을 뽑아 운영하기도 한다. 어른에게 보호를 받아야 할 대상을 떠나 한 국민으로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아야 마땅하다. 어른들의 이기심과 무책임함으로 버려지고 망가뜨릴 수 있는 존재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노베드 패런츠 존]인지 [노 키즈존]으로 어린이들을 무조건 막아내려고 하지 말고 어린이들을 환영하는 따뜻한 어른들이 많아지고 어린이들이 어디를 가더라도 안전하다고 믿고 뛰어놀 수 있도록 나도 눈여겨봐야겠다.

나는 어린이에게 느긋한 어른이 되는 것이 넓게 보아 세상을 좋게 변화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라는 세계'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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