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거 봤어?>를 읽고
구해령은 적당히 무심하고 의연하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지만 환경이 판단의 우위를 점하지 않는다. 걸폭하게 욕도 잘하고 대범하게 배팅할 줄도 안다. 사랑과 연민을 느끼지만,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도 몸소 알고 있다. 구해령은 가장 거짓되고 가장 진실된 인물이다. 가상이 아니고서야 절차를 밟고 관직에 오른 여성을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가장 거짓되고, 시대성에 부합하는 여성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장 진실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