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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는 사람 Aug 16. 2022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함께 읽으면 좋을 책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에피소드  원작 일부 수록 도서 3권 감상문

요새 법정 드라마가 잘 나간다.

특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법 지식을 쌓을 수 있어 즐겨보다가 드라마에 소개된 에피소드의 실제 사례를 소개하는 책 세 권을 알게 됐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집필 작가가 참고한 책들은

내용을 이끌어가는 관점이 각각 달라서 비교해보면서  읽어보기가 좋았다.

<왜 나는 그들을 변호하는가>

국선 변호사로서 변호를 맡게 된 이유와 사례를 담았다.

눈살 찌푸려지는 사건들이 많아 보는 내내 속이 불편했지만

왜 변호를 맡게 됐는지 속까지 깊이 들여다보면 또 먹먹해졌다.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사건들을 보면서도 왜 언론은 이런 사건들을 외면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다.


재판에서는 죄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조차 하지 않는다. 재판에서의 죄는 '형법에 죄라고 적혀 있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정부와 국회 다수당이 힘을 합쳐 '외국인 척결에 관한 법'을 제정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일단 검찰은 국내에 있는 외국인들을 잡아다 기소할 것이고, 재판부 역시 이 법에 따라 재판을 진행할 것이다. 나치 치하에서는 실제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 유대인 척결, 장애인에 대한 강제 불임 시술 등은 모두 법에 근거를 두고 있었다.


<법정의 고수>

이 책은 법정에서 고수로 활약하는 변호사와 판사가  긍정적인 판결을 한 사례들을 담았다.

저자가 겪은 사례들을 비롯해서 10명의 변호사를 찾아

선례를 남긴 감동적인 이야기라 읽으면서 마음이 찡했다.


판사를 설득하려면 판사의 언어로 이야기했어야 했다. 그런데 나의 언어로 말하면서 같은 인간인 판사가 도사처럼 내 마음을 다 알아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완전히 의뢰인의 편이 되기보다는 자꾸만 주관적이 되려는 자기를 추슬러 객관적인 관점에서 보려고 하였더라면 오히려 더 좋은 상고이유서를 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녀의 심리적인 연대보증인이 되어서는 떼를 쓰듯 친구에게 전화를 걸기까지 했다. 김동국 변호사는 무심히 이야기하였지만 그의 말들은 나에게 거울이 되어주었던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우영우와 봄날의 햇살 최수연이 함께 의기투합해서 열정적으로 탈북여성을 변호하는 에피소드가 떠올랐다.

열정만 가지고 사건에 덤벼들고 감정적으로 사건을 바라보다가 핵심을 놓친 신입 변호사들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조우성 변호사의 에세이다.

변호사의 경험담을 읽어보니 사건을 해결하는데만 급급하지 않고 우선  사람의 마음부터 먼저 살피고 삶의 지혜를 제시해주었다.

변호사는 검사나 판사처럼 일 사자를 쓰는 게 아니라 선비 사를 쓰는 이유도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했던 류재숙 변호사의 대사가 떠올랐다.


변호사들은 의뢰인과 상담을 하면서 사건 자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눈앞에 앉아 있는 대상은 사건이 아닌 한 명 한 명의 사람이다. 저마다의 생각과 가치관이 다른 사람이니 판에 박은 해결책을 내놓을 수는 없다. 그들의 성향과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제시해줘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물어야 한다. 지금 마음은 어떠하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를 말이다. 왜냐하면 의뢰인의 말이 곧 '문제지'이기 때문이다. 문제를 정확히 알아야 그에 맞는 답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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