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삶은 계란이다

by eunjoo


10년 만에 창문을 닦았다. 그동안 마음에 낀 때가 씻겨나간 듯, 새로운 다짐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1년도 3년도 아니고 10년 만에 창문에 낀 먼지가 보이는 인생이라니.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았던 걸까?


아주 오랜만에 지나온 삶을 되돌아봤다. 반추하는 내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로 유명한 히사이시 조의 ≪인생의 회전목마≫가 귓가에서 맴돌았다. 회전목마를 타고 돌 듯 흘러간 날들이 천천히 머릿속에서 하나 둘 스쳐 지나갔다.


인생의 봄, 여름, 가을. 내 인생에도 가을이 점점 무르익어간다. 가을이 더 깊어지기 전에 머잖아 다가올 겨울을 준비해야겠다. 인생의 다음 챕터로 넘어가기에 앞서 지나온 삶을 글로 남기기로 했다. 왠지 그것이 살아온 삶에 대한 예의 같아서.


인생은 기차 여행 같다. 수없이 많은 역을 지나고 목적지에 도착하지만 언젠가는 또 다른 목적지를 향해 길을 떠나는. 여전히 고민하고 반추하는 과정이지만, 기차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삶은 계란 같은 내 삶을 적어보려 한다.


따뜻한 봄날 함께 나눌 수 있는 맛있는 브런치가 되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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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세이표지.jpg by eunjoo [브런치 연재 에세이, 삶은 계란이다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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