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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애취애 Jun 21. 2022

하고 싶은 일을 못 찾는 법

3-2 하고 싶은 일을 못 찾는 법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데 영향 주는 요인은 4가지라고 생각한다. 환경, 응원, 기질, 경험이다. 환경과 응원은 외부 요인이고, 기질과 경험은 내부 요인이다. 그 중에서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요인은 경험뿐이다. 


내가 깊게 관찰할 수 있는 사람은 무척 한정적이다. 자기 스스로를 관조하든지, 함께 사는 사람을 관찰할 수 밖에 없다. 아내에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 없는 게 아니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이 있다. 다만, 그것을 주장하지 못한다. 적극적으로 피력하지 못한다. 그 힘을 잃었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지인의 자녀 중에 미인이지만 얼굴에 그늘이 보이는 아이가 있었다. 밣은 기운이 있으면 더 좋을 텐데, 왜 그늘이 보이는지 알 수 없었다. 가정도 화목해 보였다. 그런데 체조선수가 꿈이었는데, 그 꿈을 뒤로 하고 보육교사를 지원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짐작은 할 수 있었다. 집안 형편상 자기 꿈을 주장할 수 없었고, 일찍 어른이 된 아이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말할 수가 없었다.


주위로부터의 지지라고 표현할 수 있는 응원은 특히 가족에게서 받을 때 그 위력이 크다. 만약, 가족에게서 자기 꿈에 대해 냉대, 조소, 비난을 받으면 위축된다. 의지가 꺽이고 발목이 잡힌다. 가수이며 배우인 아이유(이지은)가 연습생 시절에 연예인이 되는 게 꿈이라고 하자 친척분이 자신이 백만장자가 되는 게 더 빠를 거라 하며 비꼬았다고 한다. 


나도 어머니로부터 긍정적인 응원과 아내로부터 부정적인 응원(=조롱)를 받은 적이 있는데, 후자는 뒤로 하고 전자를 말하자면, 어머니는 나에게 무척이나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지고 계신다. 학창 시절 아무리 성적이 엉망이어도 내가 천재라고 믿고 있었던 것처램 내가 뭘 해도 응원하셨다. 내가 삽을 들고 땅을 파고 있으면 거기서 석유가 날 것이라고 믿을 것 같은 분이시다. 


기질은 타고난 것이다. 바꿀 수는 없다. 기질대로 살아야 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면 못 견디는 기질들이 있다. 아내의 언니, 처형이 그런 타입이다. 나도 그런 평을 듣는다. 처형은 부모가 허락을 해 주지 않으면 집이라도 뛰쳐 나간다. 그리고 아내로부터 전해 들은 말인데, 처형은 현재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알고 산다고 한다. 자기 원하는 걸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은 자기 뜻대로 살고, 그리고 행복하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기질을 타고 나지는 않는다. 


환경, 응원, 기질은 본인이 선택할 수 없다. 통제할 수 있는 요인이 아니다. 오직 경험만이 본인이 만들어 낼 수 있다. 자기 원하는 바를 이루어 내는 성공의 작은 경험들을 차곡차곡 쌓아 나아가야 한다. 


작은 경험들을 쌓아나아 가는 것을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커다란 목표에 로드맵을 만들어, 한단계 한단계씩 이루어 가는 것이다. 버킷 리스트에 에베레스트 등정이라고 적었다면, 10년 목표로 플랜을 짜고, 한가지씩 해결을 해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 하나 단계에서 성취감을 느껴야 한다. 에베레스트(8847m) 오르기 위해서는 장비도 필요하고 정보도 필요하고, 몸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몸 만들기 위해서 동네 산부터 올라가기 시작해서 가까운 북한산(835 m), 먼 지리산(1915m), 그리고 한라산(1947m), 나중에서는 백두산(2744m), 후지산(3 776m)까지 오르면서 하나가 성공할 때마다 성취감을 느끼도록 짜야 한다. 그래야 그 희열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부스터 연료가 된다. 


다른 하나는 소소한 행복을 쌓는 것이다. 절판된 책을 찾아 중고서점을 뒤지거나, 원하는 LP음반을 구하기 위해 중고거래 사이트를 찾아도 좋다. 맛집을 찾아 전국을 탐방해도 좋다. 자기가 만족할 수 있는 뭔가를 위해 행동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분명이 들어가야 할 두 가지는 수고와 성과다. 맛집 찾아 가는 게 귀찮아서 주문해서 배달로 먹는다면 수고가 크게 들어가지 않는다. LP찾는게 어려워서 고음질 음원으로 대체 구입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수고가 많이 들어갈 수록 가서 먹었을 때, 혹은 찾았을 때 기쁨이 커진다. 


수고를 꼭 해야 하고 수고하면 성과를 낼 확률이 90% 이상인 것들을 도전해서 했으면 좋겠다. 오픈런도 좋다. 정말 갖고 싶은게 있다면 발매일에 맞추어 밤을 새서 기다렸다 구입하면, 지불한 비용 이상의 만족을 얻을 수 있다. 


어떤 분은 자기 목표가 자아가 단단해 지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나는 그 의미를 자기 목적성이 분명해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내가 뭘 원하는 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주장(행동)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성공의 경험들은 자아를 단단하게 만든다. 성공의 경험들로 인해 자기 이해가 깊어지고 주도성이 강화된다. 


여기서 무서운 것은 성공이 아니라, 실패의 경험이 쌓이는 것이다. 성공이 쌓이면 플러스 효과를 만드는 것처럼 실패가 쌓이면 마이너스 효과를 만든다. 실패가 쌓이는 것, 이것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소소한 행복을 쌓을 때 성과를 낼 확률이 90% 이상인 것을 추천한 것이다. 성공 확률이 10% 이하인 것에 도전하면 10번 해서 1번 밖에 성공할 수 없다. 실패가 9번이다. 그러면, 하고자 하는 힘이 약해지고 결과에 대한 예측이 계속해서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10번해서 1번 밖에 성공 못했는데, 계속해서 도전해 보고 싶은 의지가 생기겠는가?


에베레스트 등정도 마찬가지다. 한 번에 하려고 하면 절대할 수 없다. 처음 등정하는 사람의 경우, 후지산만해도 고산병(산소가 희박해지는 것에 대한 신체의 급성반응)이 상당 수 나오는 것으로 안다. 한라산의 경우에도 고산병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 준비 없이 산 오르다 실패하면 이루어 내지 못한 경험이 크게 쌓이는 거다. 실패 경험이 다음 도전을 향한 발목을 잡는다. ‘나는 실패했다. 할 수 없다’는 기억이 머리와 가슴에 남는다. 이런 마이너스의 경험이 쌓이면 꿈을 말하지 못하고 도전을 할 수 없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환경이 좋고 주위의 지지와 응원이 넘치며, 기질 요소도 플러스인데다 성공의 경험들이 쌓이는 것이다. 거칠 것이 없다. “하고 싶은 거 지금하면 행복하다”라는 내가 지은 문구처럼,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냥 한다. 


하고 싶은 일을 못 찾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며 주변에서 응원은 커녕 놀림 일색인데다가 기질 요소도 잘 맞지 않고 실패의 경험만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자기 꿈을 내세울 수 없고, 본인도 확신을 가지지 못해서 정말 자기가 이것을 원하는지 알 수가 없어 과거의 경험-실패의 경험이라는 수렁 속에 빠져 자기 주장을 못하게 된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수렁에 빠져 버려 찾을 내야 찾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이걸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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