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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애취애 Jun 24. 2022

연구, 사업, 예술 - 자기의지가 중요한 분야

2장 자유가 아닌 자기 주도성 (2-6)

자기 주도성을 더 많이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이 있다. 연구, 사업, 예술이다. 그 중에 앞의 2개는 내가 직접 경험했다. 


테마는 연구자가 직접 정하는 거다. 다른 사람이 “이거 해라”라고 해서 하는 게 아니다. 지도교수가 혹은 선배가 관찰해 보면, 조금 위험한 테마들이 있다. 무지 안 팔릴 테마다. 한 예로, 사촌동생 K는 연구테마가 ‘백제’였다. 백제의 특정 계층을 연구하는 것이는데, 내 보기로는 안 팔릴 것 같았다. 내 나름대로 “백제와 일본의 이민사를 하면 어떨까?”, 아니면 “고대 동북 아시아의 무역은 어때?”라고 조언했다. 그 당시 이민과 국제 무역 트렌드가 있어서 이런 주제를 섞으면, 연구자금 따내기도 좋을 것 같아, 제안했다. 그런데 자기는 아르바이트 하면서 밥만 먹으면 되니까, 자기가 좋아하는 테마로 하겠다고 했다. 그러라고 했다. 연구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한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사업하는 사람은 수익만을 쫓을 것라 오해하기 쉬운데, 이외로 대표들의 스타일이 무척 들어간다. 패션하고 싶은 사람은 패션하고 제조업 하고 싶은 사람은 제조한다. 수익보다는 필이 꽂혀야 사업에 몰두할 수 있다. 그래서 자기 필에 맞는 사업을 한다. 워라밸 때문에 사업 하신 분들도 많은데, 아무리 돈을 많이 벌 수 있어도, 자기 모든 시간을 때려 박아야 하는 일이라면 거부하시는 분도 있다. 회사원들이 자신이 하기 싫은 일을 참으면서 하는 대가로 월급을 받는다면, 대표는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연구와 사업은 내 경험이기에 아닌 케이스도 있을 수 있다. 실험실에서 팀으로 연구하는 경우, 자기 테마를 하기가 싶지 않다. 지도교수의 테마를 따라가야 한다. 물론 그 지도교수를 본인이 선택하니, 어느 정도 주도성은 있다. 또, 사업은 대표가 자기 스타일대로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을 지라도 현실이 받쳐 주지 못할 수도 있다. 하기 싫은 일도 회사의 생존을 위해서 해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공무원이나 회사원에 비하면 비교적 자유롭다. 


나는 자기 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분야가 예술이라 생각한다. 예술은 자기가 하고 싶어야 할 수 있다. 취미로도 할 수도 있다. 그림 그리고 싶어서 그리고, 노래 부르고 싶어서 부른다. 글쓰고 싶어서 쓴다. 예술을 하려는 모든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거라 믿는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예술을 하면 안 된다. 돈이 되지 않는 분야다. 그냥 하고 싶어서 하는 거다. 


요점은 주도성을 가지는 것이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는다. 하는 것에 만족을 느끼고, 조금더 잘하게 되면 좋고, 그러지 않아도 좋다. 그냥 하면 된다. 


K팝을 듣기 시작하면서 춤을 춰보고 싶었다. BTS의 다이너마이트의 포인트 안무(1분30초쯤)을 배워 봤다. 혼자 하는 것보다 아들과 함께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같이 배웠다.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나는 무지 몸치다. 튜터가 나와 아들이 춤추는 영상을 찍어 주었는데, 센스가 너무 없다. 게다가 팔다리도 짧다.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아들이 훨씬 낳다. 센스는 모르겠지만, 일단 팔다리가 길다. 


아들과 함께 다이너마이트 추는 영상을 가끔 본다. 못춘다. 그래도 좋다. 아들이 함께 한 좋은 추억이라서 그럴 수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보고, 그 결과로 다음을 판단할 수 있게 되어서 좋다. 나는 춤을 못춘다. 내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이제 댄스는 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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