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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애취애 Jun 29. 2022

행복은 일에서 판가름 난다

4장 행복연습 (4-2)

사업을 하기로 하고 내 주위 사람들에게 그 뜻을 전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참으로 다양했다. 그때까지 내가 어떤 일을 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비슷했다. 예를 들어, 결혼한다고 했을 때는 전부가 축하해 주었다. 유학을 가겠다고 했을 때는, 응원한다고 했다. 거의 대부분이 내 선택에 박수를 쳐 주었다. 


그런데 사업을 하기로 했다고 하니, 사람들의 반응은 놀람, 흥미, 응원, 두려움, 실망 등등 가지각색이었다. 내가 도대체 무슨 대단한 일을 하겠다고 선언했길래, 다들 반응이 이럴까 하는 궁금증이 들 정도였다. 재미 있는 사실은 그들 중 아무도 사업을 실제 해 본 사람은 없었다는 거다. 사업이라는 단어에 그 정도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흥미를 불러 일으키며, 박수치게 하며, 두려움에 떨게 만들며, 실망시킬 힘이 있는 줄 몰랐다. 


그 중 한 분이 기억에 남는데, 내가 인정하는 분이고, 깊은 사고를 하시는 분이셨다. 내가 사업을 하겠다고 하니, “왜 그런 결정을 했냐?”고 물으셨고, 나는 그일이 더 재미 있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일은 재미로 하는 게 아니라”라고 하셨다. 이 대답이 참 재미 있었다.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으면, 그 말을 다른 단어로 바꾸어 보면 뜻이 통할 때가 있다. 그때 내가 말한 “재미”는 행복과 가장 비슷한 의미였다. 바꾸어 보면, 사업 하는 이유는 그게 더 행복할 것 같아서 였고, 그 분의 답은 일은 행복 때문에 하는게 아니라는 말로 번역된다. ‘그럼 일은 왜 하는 거지? 행복이 아니라면 무슨 다른 목적이 있는 걸까!‘, 재미를 행복이 아닌 다른 의미를 받아 들인 걸까? 생각만 해도 설레고, 하고 있으면 기쁘고, 또 하고 싶은 게 재미 인데, 그 의미가 와전된 것지는 않았다. 


사람의 행복은 일에서 판가름 난다. 단순하게 생각했다. 24시간을 3등분 해서 잠, 일, 기타로 나눈다면, 잠은 누구나 잔다. 잠을 고통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 누구에게나 행복한 시간이다.  기타는 밥 먹는 시간, 이동하는 시간, 쉬는 시간, 친구 만나는 시간,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취미 활동하는 시간 등, 다양한 시간으로 나누어져서 꼭 집어 좋다 나쁘다 말하기가 힘들다. 그러면 일하는 시간이 행복을 결정한다. 일하면 재미 있고, 그 일 하는 게 행복하면, 그 사람은 하루 24시간 중 최소 16시간 이상이 행복한 사람인 거다. 그러니 재미(행복) 있는 일을 해야 한다. 


그분은 일하는 게 재미 있지 않았던 것 같다. 일하는 시간에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만 두고 다른 재미 있는 일을 찾아도 되는데, 다른 이유-가족 부양을 위해 자기 재미(행복)보다는 가장의 의무를 선택한 거 같다. 가족 부양이라는 자기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면서 만족을 느낀다면, 그것도 행복의 한 선택지로 본다. 


그런데 로또 복권 맞으면 그 일 그만 둘꺼다! 그분에게 일이란 돈을 버는 수단이니까, 돈이 넘치면 굳이 그 일을 하지 않고 딴 일을 했을 것 같다. 스스로에게도, 다른 분들에게도 묻는 질문인데, “로또 복권이 맞으면 지금 하고 있는 일, 그만둘 건가요?”그만 둘 일이라면, 다른 일 찾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로또 복권 맞으면, ‘다른 걱정 없이, 지금 일에 더 집중할 수 있어 기쁘다’며 더 열심히 하는 일을 선택해야 한다. 그게 재미 있는 일이다. 


책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읽었다. “열심히 일해서, 돈 많이 벌어서, 나중에 하고 싶은 거 하면서 편하고 즐겁게 살아야지…, 현재의 고통을 전제로 미래의 행복을 꿈꾼다. 가장 큰 위험부담은 미래의 행복을 위안으로 삼으면서 하고 싶지 않은 일에 평생 인생을 낭비하게 되는 것이다.”(승려와 수수께끼, 랜디 코미사, 254페이지). 일단 돈을 버는 게 1단계다. 그리고 2단계에 가서 하고 싶은 일을 한다. 어쩌면 2단계에 가 보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할 수도 있는데, 1단계부터 한다. 


내가 본 어느 댄스 유튜버는 2단계부터 하고 있었다. 그 다음에 1단계를 찾고 있었다. 좋아 하는 일을 일단 하고, 어떻게 하면 돈을 벌어 이 일을 지속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었다.어느 쪽이던 고민의 총량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먼저 돈을 벌고 하고 싶은 거를 나중에 하거나, 먼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그 일을 하면서 돈을 벌 궁리를 하거나, 삶에 대한 고민은 같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왕 좋아 하는 일 하면서 돈 벌 궁리를 하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돈을 벌지 못 벌지는 알지 못하지만 좋아 하는 일을 하면 행복하다.


일이 행복하면 인생이 행복하다. 자기가 좋아 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지 않은 사람을 못봤다. 물론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가 본 사람들은 다 행복했다. 그러니, 하면 재미 있고, 해서 행복한 일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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