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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애취애 Jul 29. 2022

행복은 자기주도성, 자기이해도, 자기효능감의 상호작용

5장 내가 특이한가? (5-9)

행복에 대해 글을 썻던 것은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행복에 관한 단편적인 의견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행복이 자기주도성과 자기이해도와 자기효능감의 상호작용이라 믿는다. 자기주도성의 발휘는 욕구와 꿈을 적극적으로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고, 자기 이해는 본인의 만족감과 행복감이 극대화 되는 길을 알아 가는 것으로 보았다. 또 그렇게 맛본 행복(성과)은 자기효능감을 높이며, 높아진 자기효능감이 다시 자기주도성이라는 불꽃에, 활활 타오를 연료를 가져다 들이 붓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자기 주도성 강해지고 자기 이해도가 깊어지며, 자기 효능감이 높아져야 행복을 맛 볼 수 있다. 이 세 가지 요소는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연습을 통해서 강해지고, 깊어지고, 높아진다고 생각했다.  조그만한 시도를 통해 작은 성공을 맛보고 그게 다시 큰 도전을 이어지고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행복에 플러스 벡터가 생기면, 산 정상 위에서 굴러 내려가는 눈덩이처럼 점점 행복이 커지고 자연스러워진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연습은 20살 넘어서 가능하다고 본다. 왜냐하면, 그때부터 사람들의 자유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중고등학생들은, 자기가 학교를 선택할 수 없으며, 과목과 선생을 선택할 수 없으며, 급식 메뉴를 선택할 수 없다. 거의 주는대로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야 인생을 조금 더 능동적으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래서 20살부터 쌓는 경험들이 행복의 벡터를 결정한다.


선택 자유가 주어지면,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 좋아하는 것은 좋아하는 취미, 좋아하는 운동, 좋아하는 요리부터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해 먹으며, 그 만족감을 입에 새기고, 좋아하는 운동하며 그 성과를 몸에 새겨야 한다. 그러면 효능감이 높아져서 좀 더 큰 도전으로 이어진다.


또 일에서 행복을 느끼면, 하루 절반 이상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보통 하루 24시간 중 절반 이상을 일을 하며 보내기 때문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선택해야 한다.


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보다 일의 성과를 중시한다. 그래서 나의 행복관이 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지도 모른다. 또 다른 사람과 다른 내 경험과 내 스타일이 행복관 형성에 기여했음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글을 쓰며 내 행복관을 정리하고 설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분명 있었다. 그런데, 쓰면 쓸수록 행복은 무척 개인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단지 하늘이 파랗다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싫은 사람도 있었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의 좋고 나쁨도 행복에 큰 영향을 못 미치는 것 같다. 


거기에 더해, 행복의 벡터가 결정된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게 아닌가 하는 놀라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 행복한 사람에게 “당신은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들, 행복한 사람이 불행지지 않는 것처럼, 불행한 사람에게 “당신은 행복하다”고 말한들, 불행한 사람이 행복해지지 않는다. 한 사람이 행복하다, 행복하지 않다를 결정하기까지 그 사람의 경험과 지식이 논리적으로 감정적으로 작용한 결과이기에, 즉 최종 종합치이기에 한 요소의 변경으로 그 부호가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혹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바꿜 수 없다.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럴 꺼 같은 결론이다. 


어느 행복 전문가는,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행복해 지기 위해서 본인이 신뢰할 수 있는 한 사람을 찾아서 그 사람과 꾸준히 이야기하라고 조언했다. 맞는 말이지만, 가능할까? 이 말을 뒤집어 보면, 행복하지 않는 사람은 그때까지 본인이 신뢰할 수 있는 단 한 사람을 찾지 못했다는 뜻이다. 평생 찾지 못한 그 한 사람을, 찾으러 한다고 해서 찾을 수 있을까? 행복 전문가가 말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상담에 관한 전문적 훈련을 받은 상담사이지만, 행복하지 않은 사람은 본인의 현재 상태를 인정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누가 보아도 부정적인 사람인데, 자기는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한다. 본인 스스로가 부정적인 사람임을 인지하고 이제부터 긍정적으로 살기로 마음 먹는다면, 이미 그 사람은 긍정적인 사람이다. 


어쩌면 행복은 남이 도와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 같다. 곁에서 하는 조언은 지엽적이고, 개인이 살면서 느끼는 사랑, 신뢰, 인정, 도전, 성취와 같은 인류 보편적인 키워드가 본질적인 문제 같다. 


지난 두달 간, 평일 합계 40일간의 글쓰기 - 행복 정리는 여기까지다. 쓰면서 재미있었고, 정리돼서 좋았다. 특정 목표를 가지고 이렇게 달려 본 적도 오랜만이기에 즐거웠다. 다음에 글쓰기를 또 한다면 테마 있는 여행기나, 목표 있는 학습기를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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