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 속에 맴도는 성공법칙
나는 편식을 한다. 독서도 마찬가지였다. 몇년 전까지는 오직 역사 소설만 읽었다. 살짝 다양하게 읽기 시작한 지가 정말 몇년 밖에 되지 않는다. 자기계발 관련 책을 읽기 시작한 것도 1년이 안 되었다. 내 기억에 1년전까지, 내가 읽은 유일한 자기 계발 서적이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이라는 고전(?)이었다. 군대에서 읽었다.
스타트업을 하면서, 또 온라인 세계에 들어와 독서 모임을 하면서 겨우 여러 카테고리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스타트업, 디지털 노마드, N잡러, 경제적자유, 꿈실현이라는 키워드가 나를 둘러싸고 있기에, 자기계발 서적을 읽었다. 아마 20권쯤 읽었던 것 같다. 그 속에서 공통된 내용을 추려 보고 싶다. 나에게 적용할, 그리고 내 자식에게 전할 성공법칙에 대해 정리해 보고 싶다.
정리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의 뇌 속에는, 풀리지 않는 의혹이 있으면 그것을 계속 되내이는 약간 이상한 알고리즘이 있다. 그리고 이해(정리)가 되면 그 문제(의혹)를 싹 잊어 버린다.
자기계발 도서의 많은 저자들이 말하는, 공통의 성공 법칙들이 있다. 여러 방향에서, 다양한 스타일로 그 법칙을 저술했지만, 나는 이해 못했다. 정확히는 추측으로 99% 그런 것 같은데, 수학이나 물리학, 혹은 화학법칙처럼 그 메카니즘이 어떻게 작용하는 지를 명쾌히 풀 수가 없다. 요약하면 ‘그런 것 같은데, 왜 그런 지는 모르는 상태‘다. 맞는 것 같은데, 왜 맞는 지는 모른다. 그래서 이번에 정리해 보고 싶다.
성공하려면, 즉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려면, 작은 반복(&피드백), 가시화, 자기 학습, 기록, 선언, 속도가 필요하다.
우선 작은 반복(&피드백)이다.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수학의 힘”이라는 책에서는 “완벽보다 완성”을 강조한다. 대학생들에게 논문 쓰는 법을 지도할 때, 완벽한 논문을 쓰도록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어찌되었던 완성을 하도록 돕는 것이 휠씬 뛰어난 성과를 이끌어낸다는 것이다. 1년 동안 3만6천자의 장편의 글 한편을 쓰도록 하는 것보다, 매일 100자씩 완성해서 써서 교수의 지도를 받게 하는 편이 훨씬 낳은 교수법이다.
스타트업에서도 비슷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린스타트업(도서)이나 프로토타이핑 기법도 같은 것을 가리키고 있는데, 하나의 이벤트를 완성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피드백을 받아서 반영해 업그레이드 하고 또 다시 이벤트를 완성하고 피드백을 받아 업그레이드 하는 사이클을 무한반복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업의 성공을 원한다면, 그 사업을 아주 작게 축소해서, 계속 반복해서 수행하면서 수정하면 된다. 예를 들어, 프로토타이핑 기법 중 하나인데, 아주 특별한 떡볶이 소스를 개발해 떡볶이 집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본격적으로 가게를 빌리고 인테리어를 하고 홍보비를 불사르는 것이 아니라, 공유주방, 공유가게를 이용하거나 혹은 하루만 다른 가게를 임대해 손님들에게 떡볶이를 제공하고 그 반응을 보는 것이다. 다른 가게의 하루 예상 매출과도 비교해 보고, 후기도 받아 보면서, 부족한 점과 어필할 수 있는 점을 찾아서 수정하고 다시 하루만 가게를 빌려서 해 보고 또 그 반응을 보는 것이다.
이 점을 내가 응용해 본다면, 구매대행의 경우 나중에 결국 수동 카테고리를 나아가야 할 텐데, 미리 상품을 하나 찍어서 상세페이지를 만들어 팔리는 정도를 보는 것이다. 상세페이지는 무료 디자인 사이트 미리캔버스를 이용하고, 번역은 구글 번역으로 만들며, 키워드는 무료 사이트에서 추출해서 조합하고 상품 등록을 해 보면 좋을 듯 싶다. 쇼핑몰은 소비자 유입 분석툴이 제공되는 곳에서 하고, 상세페이지A와 상세페이지B를 만들어 어느 쪽이 더 반응이 좋은 지 AB테스트도 하면 더 좋겠다. 이런 프로세스를 1주일에 한번씩만 해서 3개월만 해 보아도 상당한 노하우를 축척할 수 있을 것이고, 나중에 돈 써서 번역하고 홍보비도 지출해야 하는 판에 들어가서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파티룸이라면, 객단가를 높이기 위해 부가 서비스를 만들 때, 너무 완벽하게 만들려고 하지 말고, 정말 간단한 것만 제공해 본 후, 고객의 반응을 보고 계속해서 만들어 낼지 를 판단해도 된다. 완벽보다는 완성이 중요하다. 의상을 대여해 줄 수 있고, 꽃의 종류를 늘려 볼 수도 있는데, 중요한 점은 피드백 - 그 성과를 측정할 수 있도록 구조를 짜여 한다. 측정이 가능해야 개선할 수 있다(피터 드러커).
목표, 측정, 개선 혹은 의지, 실행, 수정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게 없으면 작은 반복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1만시간의 법칙에서는 사람이 어떤 일에 1만 시간을 투입한다면 누구든 전문가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법칙을 주장한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데, 아무 생각 없이 하면 안 된다고 한다. 의지를 가지고 끊임없는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우리는 걷는다. 하루에 세 시간을 걷는다고 하면, 걸음마를 배우고 나서 20년이 지나면, 2만 시간 이상을 걷게 된다. 그러면 고등학교를 졸업할 나이쯤 되면 모두 걷기만 큼은 프로가 되어 있어야 한다. 바른 자세, 건강한 자세, 최고의 효율을 자랑하는 자세로 걷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을 그렇게 걷지 않는다. 이유는 걸음에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그냥 걸을 뿐이다. 또 다른 이유는 피드백이 없기 때문이다. 누가 다른 사람의 걸음 걸이를 지적하지도 않고 본인도 자기 걸음 걸이를 측정해 수정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작은 반복은 목표(의지), 실행(측정), 개선(수정)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을 최대한 쉽고 짧게 해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