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이 없다. 아침 뉴스를 봤다. 중국 지린성 국경 지역에서 백두산 호랑이 4마리가 나타났다고 한다. 목격자가 찰영한 영상을 보니, 정말 호랑이가 산길(차도)을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찰영자(아마 제보자)는 “이달 들어, 두번째 보는 일…”이라고 했다. 그런데 한달에 두 번 정도 보는 것이라면 일상 아닌가?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호랑이와 함께 사는 생활”을 몸소 실천하고 계신 분들인 것 같다.
과거, 일본에서 내가 근무한 곳은 산 위에 있었다. 거기에는 곰이 자주 출몰했다. 꽤 자주다. 곰이 나오면, 구성원 모두에게 메일 등으로 공지를 한다. “곰 나타났으니, 조심하라고.” 장소와 시기를 덧붙여서 알려 준다. 종종 매일을 받아보면, 무감각해진다. 처음에는 신기하지만 나중에는 그러려니 한다.
곰을 목격한 사람들도 나타난다. 곰을 보고 찰영한 사람도 있다. 곰이 건물안으로 들어오지는 않는 것 같다. 1층 현관에서 바깥을 보니 곰이 배회하고 있어서 찰영해 업로드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그 정도면 “곰과 함께 하는 일상”이었다. 나는 직접 본 적은 없지만, 구성원들이 너무 많아, 적은 수의 곰이라도 계속 목격 된다. 목격될 때마다 공지되니, 곰이 익숙해진다.
다른 지역 곰이 사육장을 탈출해 사람을 물어 죽인 뉴스를 접한 적도 있다. 정확히는 사육사를 해치고 곰이 탈출한 일이었다. 결국 사냥꾼들에게 사살 되었다. 계속 공지와 뉴스를 접하다 보니 곰 이야기는 일상이 된다.
우리 나라에도 함께 하는 최상위 야생동물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 호랑이, 곰, 사자, 표범, 늑대, 독수리 등등. 사람에게 해가 되지만 않는다면, 어슬렁 거리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