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아름다운 이유
새벽과 아침의 차이는, 맞이하는 사람의 의도에 달려 있다고 본다. 능동적으로 시간을 쓰고자 하는 사람은 새벽부터 움직인다.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은 잠자리에서 아침을 맞이한다.
"새벽"에 관한 첫 추억은 군대에서 수능시험을 준비할 때였다. 군대에서의 삶이 고달퍼서, 나가서는 입신양명(立身揚名), 출세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대입 시험에 다시 도전했다. 군대에서 공부할 시간을 만들려면 새벽에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아침 6시에 일과가 시작되고 밤 10시에 취침을 해야했다. 그런 상황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나고 자정 12시에 잠자리에 들어, 아침 2시간 저녁 2시간, 하루 최소 4시간의 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목표를 세우고 나서 13개월간을 그렇게 살았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새벽"에 관한 두 번째 추억은 몇 년전 참여했던 책쓰기(글쓰기 모임이 아닌, 책쓰기 모임임을 강조한다) OT때의 일이다. 리더가 2달 프로젝트로 책쓰려는 사람들을 온라인에서 모집했다. 25명이 신청했다. 그런데 온라인 OT 시간이 무려 아침 5시였다. '언제부터 5시가 아침이었지???'라는 황당한 의문이 떠올랐지만, 리더는 5시를 계속 아침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때 말고 5시를 아침이라 칭했던 모임을 본 적이 없다. OT날 "아침" 5시, 25명 중 24명이 참석한 것을 확인하고 놀랐다. 지금까지도 참여한 수많은 수업, 프로젝트, 챌린지 OT에서 이렇게까지 높은 출석율을 보인 OT가 없었다. 그것도 무려 "아침"(아침이라고 쓰고 새벽이라고 읽겠다) 5시인데도 말이다. 그때, 사람이 책을 쓰려는 욕구가 얼마나 강력한 지를 알았다. 자아 실현, 자기 표현, 어떤 단어를 써야 할 지 모르지만, 뭔가 고차원적인, 혹은 고상한 욕구 중 가장 강력한 것을 꼽으라면 나는 책 쓰려는 욕구를 들겠다.
하루 첫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가, 그 사람의 삶를 정한다고 본다면, 누군가가의 미래는 첫 시간 "새벽"에 어떤 행동을, 왜 하는 지에 달려 있다. 어떤 이는 운동을 하고, 누군가는 자격증 공부를 하고, 어느 사람은 독서를 한다. 그래서 어떤 이는 건강할 것이고, 누군가는 원하는 자격증을 취득할 것이다. 또 어느 사람은 지식과 성찰이 가득한 삶을 살 것이다.
아침은 일과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떠밀리는 느낌이 없지 않다. 출근 준비, 아이들 등하교 지원 등 뭔가 시간에 쫓기는 느낌이다. 내가 하고 싶지 않아도, 나를 둘러싼 환경이 그 마음을 허락치 않는다. 그런데 새벽에는 다르다. 누가 나에게 새벽부터 일어나라고 시키지 않는다. 특수한 직장이 아닌 이상, 새벽은 내가 마음래도 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이다. 당연히 계속 자도 되고, 쉬어도 된다. 굳이 그 시간에 깨어나, 뭔가를 한다면, 그 뭔가를 정말 하고 싶다는 뜻이다. 그리고 실천했다는 의미다.
나는 지금까지 새벽 시간을 이용하는 사람 중에, 그 시간을 일관적으로 이용하지 않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뭔가를 꾸준히 하는데 사용한다. 예를 들어, 새벽에 일어나 독서를 하다가 다음날에는 운동을 하고 그 다음 날에는 공부를 하고, 또 그 다음날에는 유튜브를 보고, 그 다음날에는 밀린 업무를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모두 하나만 일관성 있게 한다. 그래서인지, 성과를 낸다. 더 건강해지고, 글이 쌓이고, 완독한 도서가 늘어나고, 집중할 수 있는 하루를 보낸다.
새벽은 정말 아름다운 시간이다. 영화를 제작할 때, 해지거나 해뜰때만 표현할 수 있는 장면이 있어, 그 시간대에만 촬영하는 기법이 있다고 한다. 인공 조명은 물론이거니와 자연광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장면이 새벽에서 나온다. 누군가의 하루 중에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새벽이 아닐까? 그 사람의 꿈, 목표, 의지, 실천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내가 동료를 구하거나 직원을 뽑을 때, 꼭 물어보고 싶다. 새벽에 뭐하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