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사람도 가끔 무너지는 순간이 온다.
그럴 때 누군가 다가와 손을 내밀어준다면,
그 손을 꼭 잡고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설령 누군가 곁에 없다 느낄때에도
내 두 손 맞잡고 기어코 일어나기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마음으로 응원하는 이들이 분명히 있을 테니.
-
오늘 병실에서 그런 순간을 목격했다.
나의 대각선 환자분.
병원이 너무 답답해서 힘들어서 못 있겠다며
기관지내시경 검사도 못 버틸 것 같다고 검사 거부하고 집에 가겠다고 하셨다.
그러자 옆 침대 환자가 말했다.
"왜 병원 나가려고 하세요?"
"너무 힘들어서요. 답답하고..."
"이 병원 들어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
병원 밖은 더 지옥이에요.
이만한 치료 절대 못 받아요."
"병원에서 웬만하면 붙잡지 않아요.
심각하니까, 이대로 못 보내니까 그러는 거 아니에요..."
답답한 마음에서 터져 나오는 말이었다.
하는 말마다 맞는 말이라 속으로 맞장구를 쳤다.
이 아주머니는 담도암 수술 후 몇 년째 병원을 드나들고 계신 분이었다. 병원 생활을 오래 해 익숙하지만 적응 안 되는 지루함을 안고 계신 분.
그럼에도 대구에서 서울까지 응급실로라도 와서 할 수 있을 때까지 노력하는 분.
이분이 오늘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꿨다.
대각선 환자분은 퇴원하지 않고 검사를 끝까지 받아보시기로 마음을 바꾸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