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종이식 하러 왔습니다
호지킨림프종 투병 2년 차의
무균실 일기
일정 : 무균실 입원
기분 : 괜찮음. 별생각 없음. 호기심
컨디션 : 좋음. 배고픔.
2025. 12. 03. 수요일
무균실 입원
동종이식 D-7
왔다. 그날이.
무균실 들어가는 날이!
이렇게 바리바리 짐을 싸왔다.
이 안에 뭐가 있냐 하면..
일회용, 새거 위주의 생활용품들.
짐 싸는데 우리 강아지도 데려가고 싶었음..
생이별이야 마음 아파..
그래도 이식받기로 했으니 어쩔 수 없지.
잘 다녀올게 인사하고 잠시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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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와서 혈액검사, 소변검사 후 대기.
쫄쫄 굶은 상태로 에너지는 점점 떨어져 가고..
배고파 죽을 무렵, 드디어 연락이 왔음.
안내받은 대로 장애인 수납창구에서 접수.
1인실로 배정받았다. 아싸.
혈액병동 무균실
엄마랑 짧은 인사
엄마가 혈액병동에 데려다줬다.
"어. 가~" 했는데 이게 마지막으로 얼굴 볼 수 있는 거라는 간호사님 말씀에..
"응 다녀올게~" 하고 왔다.
너무 쿨하다며.
뜨거운 인사는 어떻게 하는 건지 몰라.
-
무균실 입장 전, 병원에서 준비한 슬리퍼로 갈아 신는다. 모자와 외투를 벗고
소독을 위해 간호사선생님한테 휴대폰을 맡긴다.
간호사선생님들이 다들 친절하셔서 마음이 놓였다.
무균실 복도
환자들은 들어가고 나갈 때만 여길 이용할 수 있다.
여기가 한달살이 내가 지낼 집
연어도 아니고.. 다시 돌아왔다.
처음 입원했을 땐 코로나 음압 격리 병동에서 한 달을 지내며 온갖 검사를 다 받았는데.
이제 끝날 때가 됐구나.
이 시계는 하루 2번만 맞는다.
고장 났다.
얼른 고쳐주면 좋겠다.
소독된 내 물건이 왔다.
나의 입맛과 기분을 책임져줄 컵과일!
아주 좋아.
젊은 암환우 단톡방 분들께 응원을 받았다.
응원 메시지는 캡처해서 보관해 놓는 버릇이 있음.
감사한 분들 잊지 않으려고.
선생님들이 너무 귀여워.
스케줄표를 잔뜩 꾸며줬다.
무균실이 너무 삭막해서 환자들이 우울해할까 봐 그런가?! 암튼 귀엽다.
무균실 있을 동안 해야 할 일들과
치료 계획 설명을 들었다.
소독티슈로 몸 닦기
수돗물 안 쓰고 자리에서 양치하기
수시로 가글 하기
등등
내가 쓰는 약은
플루다라빈, 치모글로불린, 메그발(멜팔란)
반일치 프로토콜이다.
치료가 잘돼서 이번에 끝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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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오래 쓰면 귀 뒤에 욕창 생길 수 있다며 폼스티커를 붙여주셨다. 처음엔 좋은가 싶었는데 점점 불편해져서 결국 말하고 뗐다.
저녁은 미역국!
나는 흰쌀밥을 원래도 안 좋아해서
밥 대신 누룽지를 시킨다.
DAY6는 빛이 맞다.
저녁 이렇게 먹었는데 반 정도 먹었더니
결국 밤에 배가 고픔
과자파티 했다.
Cctv 아니었으면 더 신나게 놀았을 텐데 자제했음.
밤부터 수액이 들어갔고,
화장실을 자주 간다.
내일부터 항암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