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진짜 괜찮은데
호지킨림프종 투병 2년 차의
무균실 일기
일정 :
09:04 약. 아킨지오&자이로릭
10:20 몸 소독 & 환복
10:40-11:45 항암. 플루다라 1일 차
기분 : 괜찮음. 졸림
컨디션 : 좋음. 여전히 배고픔
2025. 12. 04. 목요일
이식 D-6
그리고 무균실 2일 차
대체로 평온한 마음이지만
이식에 대한 두려움은 있으니
그럴 때는 챗지피티한테 물어본다.
잘할 수 있다!
다시 한번 자신감을 심고
오늘은 이식 전처치 항암 시작날
남아있을 암을 없애고,
이식 후 생길 부작용들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구토방지제는 아킨지오를 꼭 먹는다.
이게 효과가 엄청 좋음.
처방 안되어있다면 얘기해서 받는다.
비급여로 5만 원 정도라 교수님에 따라 처방에 빠져있을 수도 있음
전업환자의 일상
소독티슈로 몸을 소독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무균실 청소와 소독은 아주머니께서 해주신다.
감사합니다.
항암 시작
이건 뭐 30분이면 끝난다.
그래도 항암은 항암인지 슬 졸려오긴 함.
그냥 병원에 있음 졸린 것 같기도 하다.
영화 보면서 점심식사
돈가스 맛있는데 넘 조금 준다
2배는 주셔야..
무슨 영화를 틀어도 조혈모이식 얘기가 나오냐
아무래도 운명인가 보다
내가 좋아하는 후식, 컵과일 먹어줌
엄마가 집에 있는 강아지 사진을 보내줬다.
보고 싶다.
수액 맞고 1킬로가 쪘다
식사량 배설량 적는 거 꽤 귀찮지만 적응해야지
바닥장판 정말 오래됐다
우리 집 보는 것 같아
무균실은 24시간 헤파필터가 돌아간다.
그래서 더 건조하다.
인공눈물 요청해서 받고
매일 챙겨 먹는 호르몬제도 먹는다.
이렇게 이식받고 오손도손 우리 가족끼리 시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엔딩이 맘에 드는 영화.
<<크리스마스엔 도둑질을>>
벌써 저녁이다.
저녁을 함께하는 영화는
머터리얼리스트였나?
커플 매칭 매니저의 일과 사랑 이야기
가볍게 볼 수 있어 좋았음
어제처럼 밥에 배고프지 않게
오늘은 미리 다 챙겨 먹었다.
주치의 교수님이 회진 때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저는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좋아해요. 시작했으니까 이제 반 하신 겁니다!
정말 난 거의 다 왔다고 본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다 했으니
결과는 안 봐도 좋겠지
미리 걱정하는 건 쓸데가 없고
그저 지금 편안한 마음이면 됐다
모든 건 잘 흘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