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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속 '거북'도상의 변화와
상징이야기(40)

1. 십장생도(十長生圖)에 나타나는 거북(2)

by 연아 아트

<십장생도>는 처음 ‘궁중 회화’로

그려졌다.

궁중 회화의 제작에는

여러 명의 도화서 화원들이

참여하였고,

국왕의 명으로 제작되었으므로

당연히 관지(款識)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궁중 회화는

작가와 제작 연대를

추정하기 어려우며,

<십장생도> 역시

이러한 궁중 회화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 오리건대학교 박물관 소장의

<십장생도>는

‘1880년’이라는 기년이

명시되어 있어

19세기 말의 <십장생도>의 양식을

추측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박본수는 그의 논문

'조선 <요지연도> 연구'에서

<십장생도>를 구도에 따라

제 1형식, 제 2형식,

제 3형식으로 나누었다.


제 1형식의 대표작은

18세기로 추정되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십장생도> 8첩 병풍이다.


화면 좌반부 제4폭에는

바다 풍경이 그려져 있는데,

넘실대는 파도 위에서

붉은 해가 떠오르며,

주변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바다 위에는 운무가 펼쳐지며,

백학들이 날고 있는데,

백학 두 마리는

근경 중앙부에 자리하고 있는

소나무 위에 앉아 있다.


화면 좌반부 가장 끝에

복숭아나무의 일부가

작게 그려져 있고,

수파묘(水波渵)로 표현된

큰 파도 위에

하얀 물거품(포말)을 일으키며,

목을 길게 빼고

서로 마주 보고 떠 있는

두 마리의 거북 모습이 그려져 있다.


화면 우반부 제4폭에는

육지 풍경이 그려진다.


화면 가장 우측에 흰색으로 칠해진

한 개의 폭포가 흘러내리고 있으며,

대자색과 남색으로 표현된

소나무가 크게 그려져 있고,

땅 위에 대나무와 영지가

그려져 있다.


소나무 아래에는

다양한 색상의 사슴이

각기 다른 자세로 그려져 있음을 볼 수 있다.

빈 문서 1001 (2).jpg <십장생도 8폭 병풍, 견본채색, 18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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