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그리움 속에 길을 잃고 시를 쓰다
실행
신고
라이킷
18
댓글
6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노체
Jan 01. 2023
해찰解察
- 2022를 보내며
해찰解察
- 2022를 보내며
해거름 산을 내려오는 초저녁
우물가 공터 즘개미터에 들리는
목소리
밥묵어
밥묵어
라 밥묵으랑께
놀이, 끝났다
육중한 무게 달콤한 고단백젖
마지막 한 모금
쪼오
옥 빨았다
어미 바다사자물범 뒤도 없이 바다로 갔다
날 선 바다 어둠 속 파도, 새끼 마주 섰다
살아야겠다
세상에 내려왔다
산을
내려왔다
해찰解察
의
날들
문득
끝났
다
누에 치는 뽕밭 토란대 고춧잎 밭일에 섰다
살아야겠다
당황과
경악의
해
엄마가
떠났
다
두루마리
휴지처럼 끝이 있었다
밥벌이의
지극한
성
찰의
시작
해찰 끝난 한 나절 집은 멀고 손은 비었다
선물처럼
왔다
가시 돋친 돌밭 특별한 산책
엄마는 없었다, 이제
걸었다
엄마 안녕
오늘도 뿌리째 걸었다
(2022. 12. 31)
keyword
시
엄마
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