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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ince ko Mar 25. 2017

볕뉘

봄에 만난 아름다운 말

볕뉘


같은 영하라도

정월 볕과 입춘 볕이 같을 수 없다

품고 있는 기운이 달라

정월 지나며 이미 가슴에는 움이 돋았나니

어찌 같은 볕이라 할까

하물며 입춘을 지나 우수로 달리는 시절이랴

발 아래는 벌써 좀이 쑤신 듯

잔설이 녹을 즈음에

봄바람 타고 스러져 갈

버들강아지 빠꼼히 싹터

겨울 볕뉘에도 솜털이 탄다



볕뉘: 1. 작은 틈을 통하여 잠깐 비치는 햇볕 2.그늘진 곳에 미치는 조그마한 햇볕이 기운 3.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보살핌이나 보호

*봄을 기다리며 이처럼 아름다운 말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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