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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ince ko Mar 25. 2017

부조화

여의도 풍경

퇴근길 앞서 허리나 펴고 나설까 싶어 돌린 눈길에

금빛 노을이 진다

한강 변 여의도엔

십자가 뒤편으로 국회의사당이 있다던데

그곳에도 노을이 지리라

노을이 여의도에 내려앉으면

청동 건물 꼭대기

십수 년 띠룩띠룩 낀 때가 금빛 노을에 반사되고

4년 주기 허리 굽실굽실하는 종족들은 히죽거린다네

십자가에 걸린 노을이

띠룩띠룩 낀 뱃살에

근심어린 눈길을 보내노니


노을이 구름에 묻힌다




---시작노트 
단순히 국회의 무능과 부패를 꾸짖기보다, 그들을 근심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 책임이 시대의 아픔을 인식하는 모든 이들에게 있음을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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