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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엇갈림에 대하여
엇갈림이 참 기가 막히다
지난여름엔 훌렁훌렁 벗어젖히는
나를 두고
몸이 무거울 정도로 덮어쓰더니만
나는 주섬주섬 더 껴입는데
훌렁훌렁 벗어젖히더니
하나도 남기지 않을 태세다
청개구리도 아니고
이렇게 엇갈려서야
사는 게 이런 건가
엇갈림에도 이유가 있나니
그렇게 덮어쓰고 훌렁훌렁 벗는 건
꼭 안아달라는 신호라는 걸
왜 몰랐을까
아직 벌거벗은 몸에 익숙지 않아 떨고 있는
가을 나무 밑동에서
엇갈리는 이유에 답하노라
사람 사는 모양은 달라도 이치는 같다고 했나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대화가 가능한 세상,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