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우편 소인을 보는 순간 해군에 자원 입대했던 큰아빠가 보낸 첫 소포 앞에서 눈물 흘리셨던 할머니가 떠오르더구나 그때도 바람이 찼던 겨울이었는데 소포로 온 큰아빠 흙먼지 묻은 바지 때문에 우신 줄 알았는데 너를 군에 보내고 나니 그게 아니더구나 할머니는 소포를 보며 자식의 부재를 절감하셨던 게다 이제야 할머니 마음이 어떠했는지 아는 걸 보면 아빠는 불효막심했다 아빠가 네 덕에 철이 든다
오늘은 한기가 뼛속까지 닿는데
찬 공기 덕택에 정신은 많아지는구나
이런 날은 그리움이 더하다 한달음에 달려가 볼살을 두 손으로 꼬집어 흔들고 살포시 껴안고 볼에 얼굴을 부비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