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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ince ko Jan 07. 2021

군사우편1

소한(小寒)

군사우편1-소한(小寒)

군사우편 소인을 보는 순간
해군에 자원 입대했던 큰아빠가 보낸 첫 소포 앞에서
눈물 흘리셨던 할머니가 떠오르더구나
그때도 바람이 찼던 겨울이었는데
소포로 온 큰아빠 흙먼지 묻은 바지 때문에
우신 줄 알았는데
너를 군에 보내고 나니
그게 아니더구나
할머니는 소포를 보며 자식의 부재를
절감하셨던 게다
이제야 할머니 마음이 어떠했는지
아는 걸 보면 아빠는 불효막심했다
 아빠가 네 덕에 철이 든다

오늘은 한기가 뼛속까지 닿는데

찬 공기 덕택에
정신은 많아지는구나

이런 날은
그리움이 더하다
한달음에 달려가
볼살을 두 손으로 꼬집어 흔들고
살포시 껴안고
볼에 얼굴을 부비고 싶구나

군생활 힘든 건 순간일뿐
하루는 후딱이요
일주일도 금세요
훈련 또한 휘리릭이다

아들아
주저리주저리
군생활 2탄 기대한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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