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rince ko Jul 27. 2021

망각

질경이

조금씩 잊어가는 것도 나쁠 거 없고

잊히는 것도 괜찮다     


머리를 긁적이며 한참 혀끝을 오물거렸지만 그 이름을 떠올리지 못했다

식물도감이라도 뒤져볼까 하다

잠시 미뤄뒀더니

문득 떠올랐다     


질경이     


양손에 질경이를 접어 어느 쪽이 끊어지나 놀던 어린 시절이 있었건만

그 이름을 까먹다니.......     


어떤 명사들이 바로바로 떠오르지 않을 때

그나마 추억마저 사라지지 않았음을 감사한다

언젠가는 그 추억마저 떠오르지 않을 때가 오겠지만

추억까지 다 안고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버겁지 않은가     


조금씩 잊어가는 것도 나쁠 거 없고

잊히는 것도 괜찮다     


매거진의 이전글 땡땡이 찬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