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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ince ko Jun 23. 2021

땡땡이 찬가

반백 넘어 비어가는 자리는 무엇으로 채우나


땡땡이 찬가


                         

나이가 들면서 빈자리에는

안 먹어도 부른 똥배가 주는 더부룩함과

어깻죽지 통증이 차지한다.

아, 진짜 비어가는 자리는 뼛속이라 했던가


그러거나 말거나


지금은 책상에 앉을 때가 아니라

바닷가에서 신나게 물놀이하며 

피부를 태울 때라고

여름은 모름지기

석달열흘 온 힘 다해 놀아야 한다고

목덜미에 물때가 새까맣게 끼고

등짝은 뱀 허물 벗듯이 몇 번씩 벗겨지다 

물놀이를 그만 둘 즈음 둘둘 밀릴 땟국물을 준비해야 한다고


목 놓아 외치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빈자리에는

안 먹어도 부른 똥배가 주는 더부룩함과

어깻죽지 통증이 떡하니 자리하고

휑한 뼛속은 바람이 채워 놀 힘마저 없구나


뱃살은 인격이요

통증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거라며

빈자리를 아쉬워하지 말고

세월과 벗하자


소화불량에

목을 가누기조차 힘들어도

다 때려치우고 놀아 보세


에헤라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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