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에서
광화문 광장
산수유, 산벚나무, 배롱나무, 나도박달나무
새끼손톱만큼씩 봄맛 봤는데
시샘하듯 칼바람에 눈꽃이 흩날렸다
꽃샘추위는
봄이 제대로 오려는 신호
춘삼월 씨앗 움트는 시간
추위 풀리면
꽃놀이 하자, 내빼는 녀석도 있을 테고
봄잠을 홀리는 녀석도 있을 게다
그렇게 저마다 알맞게 달리고
조잘조잘 제멋대로 세월 말하노니
고작 하룻밤 추위인 걸
꽃샘추위는
봄이 제대로 오려는 신호
숨길 수 없는 봄기운
꽃바람 불어오면
광장엔 봄날
눈발마저 거름되어
함께 어깨춤 들썩일 날이 멀지 않았나니
꽃샘추위 따위에
움츠러들지 말고 하늘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