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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믿음과 상상 Jan 07. 2024

행복이 삶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

한때 행복이 삶의 목표로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를 항상 고민했고, 시간이 날 때마다 가족들과 여행을 갔고 아이들과 체험을 했다. 마치 무언가를 해야만 할 것처럼 강박을 가지고 바쁘게 살았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행복을 좇을수록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는 신의 창조물이고 신은 행복을 느끼는 특정한 프로그램을 우리 몸에 이식했다. 우리는 그 프로그램 데로 행동했을 때 행복감을 느끼게 설계됐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은 우리가 행복감을 느끼면 느낄수록 더욱 강한 자극을 원하게 만든다. 즉, 기존의 행복했던 일이 이제는 더 이상 행복하지 않게 만든다. 더욱 큰 자극이 있어야지 도파민이 나오는 것이다. 


결핍과 고통이 있다면 작은 자극으로도 행복을 느낀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강한 자극이 필요하다. 그래서 마약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여행을 계속 다니면 평범한 여행에서는 만족감을 못 느낀다. 오지 여행이나 뭔가 다른 체험을 추구한다. 

등산을 계속 가다 보면 동네 산으로 만족감이 생기지 않는다. 멀리 태백산이나 한라산을 가고 그것도 지루하면 해외를 원정한다. 자전거 라이딩도 처음에는 한강만 달려도 도파민이 뿜어 나오지만, 어느 순간 강원도로 제주로도 원정 라이등을 가게 된다. 왜냐하면 인간이 원래 이렇게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도파민은 예상치 못한 무언가가 생길 때 더욱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예상이 안 되는 도박을 할 때 도파민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행복을 좇지 말고 지루한 일상과 결핍과 고통이 있는 삶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다 보면 역설적이게 일상에서 더욱 자주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 


결국 행복이라는 것은 신이 인간이 생존하도록 설계한 교묘한 장치이다. 아마 이런 장치 덕에 우리는 멸종하지 않고 아직까지 이 지구상에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행복이 인생의 목표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하고 싶고 즐거운 일을 하는 것이 직업의 목표가 될 수 없다.  우리가 하고 싶고 즐거운 일이라는 것은 결국 그 일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도파민의 속성상 그 일을 계속 반복하다 보면 도파민이 나오기 힘들다. 아무리 즐거운 일이라도 계속하다 보면 지겹게 된다. 따라서 자녀들의 직업의 목표를 정할 때도 재미있고 즐거운 일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다. 자녀들의 진로와 적성에 맞아서 즐거울 것 같다고 선택한 직업도 계속하다 보면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인생의 목표를 행복과 즐거운 일로 잡으면 안 된다. 그렇다면 인생의 목표는 무엇으로 잡아야 할까?


그것은 다양한 경험과 그 속에서의 성찰이다. 안 해본 것을 하나씩 해보면서 삶에 대해 생각하고 성찰하는 것이다. 성찰을 계속하다 보면 진리를 탐구하는 책을 읽어도 재미가 없어진다. 왜냐하면 더 이상 책이 깨달음을 주지 않는 단계에 오기 때문이다. 이미 내가 스스로 깨달은 진리를 책에서는 수많은 페이지를 들여서 힘겹게  얘기한다.  


사람을 만나도 공허하고, 책을 읽어도 공허하다. 그것들이 가슴속 가득 찬 갈증을 해결해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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