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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믿음과 상상 Jan 21. 2024

카페 로드

글 쓰기 좋은 카페

글 쓰기 좋은 카페를 알게 됐다. 이 카페는 대학 선배가 술을 사준다고 해서 처음으로 오게 됐다. 선배들에게 매번 얻어먹는 것이 미안해 1차를 막걸릿집에서 내가 쐈다. 그러자 83학번 선배가 2차는 자기가 쏘겠다고 막걸릿집 근처 카페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커피를 파는 곳 같아 선배에게 물었다.


"여기 술도 팔아요?"

"그럼, 커피도 팔고 맥주도 팔고 양주, 와인 다 팔아. 그리고 빵이랑 피자 같은 먹을 것도 있어."


그래서 오게 된 곳이 [카페 로드]다. 사장님은 이곳에서 12년 동안 커피를 파셨다고 했다. 가게가 힘들어 저녁에는 술도 팔게 되었다고 했다. 나는 이곳에 오자마자 작가의 시선으로 쭉 스캔을 했다. 평소 하루종일 죽 때리면서 글 쓸 공간을 찾는 나에게 이곳은 꽤 괜찮은 곳 같았다. 바로 사장님께 물어봤다.


"사장님, 여기서 하루종일 글 쓰면서 있어도 돼요?"

"그럼요. 언제든지 오세요. 혹시 종업원만 있으면 제가 얘기해놓을게요."


<손님이 많을 때는 양심상 1인석으로 가서 글을 썼다.>


그래서 이번주 일요일에 방문했다. 수학 문제 풀다가 책 읽다가, 글 쓰다가 아침 10시에 와서 저녁 9시까지 있었다.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오전에는 가족 단위 모임이 많이 왔고, 오후에는 아줌마들이 많이 왔다. 저녁에는 아저씨들이 꽤 오신다. 장사가 잘 되는 곳이었다. 나는 사장님의 허가를 받아서 편하게 죽 때렸다. 심지어 짐을 놓고 밖에 나가서 잠깐 점심을 먹기도 했다. 커피 한잔 시켜 놓고 점심을 밖에서 먹고 온 것이 미안해, 저녁에는 맥주 한 병을 시켰다.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맥주 한잔 하면서 글 쓰는 것도 꽤 매력이 넘친다. 


<손님이 적을때는 제일 맘에 드는 창가 자리에 앉았다.>

맥주도 종류가 많아 사장님께 추천을 부탁했더니, 83학번 선배가 강추하는 맥주가 있다고 해서 그것으로 선택했다. '사무엘 아담스' 첫맛은 과일향과 씁쓸한 맛이 느껴지고, 중간에 목을 넘어갈 때는 청량감이 있으며, 마지막은 부드러운 목 넘김과 씁쓸한 맛이 느껴진다. 향과 맛이 깊은 맥주의 맛이다. 


오늘 이곳에서 꽤 많은 소설을 썼다. 역시 글도 마음이 편해야 써지는 것 같다. 아마 자주 올 것 같다. 특히 짐 놔두고 잠깐 식사를 가도 사장님이 뭐라 하지 않아서 좋다. 


아! 그리고 이곳의 장점이 또 있다. 커피를 무료로 리필해 준다. 


https://naver.me/52lTI5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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