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죽었다] 1부
“여보, 이것 먹고 더 자. 봄이는 내가 아침 먹여서 유치원에 데리고 갈게.”
은정은 침대에서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이게 뭐야?”
“따뜻한 꿀물이야. 당신 어제 비 맞아서 몸살기운이 있는 것 같아.”
은정은 영실이 건넨 꿀물을 마시고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갔다. 영실은 자고 있는 아내가 깰까, 조심히 침실을 나와 방문을 닫았다. 아침 식사 준비를 마치고 봄이 방에 들어간 영실.
“봄이야~ 유치원 가야지?”
여섯 살 봄이는 기지개를 켜며 눈을 떴다.
“엄마는?”
“피곤한가 봐. 아직도 자고 있네. 오늘은 아빠가 유치원에 데려다줄게.”
영실은 봄이를 씻기고 아침을 먹인 후, 함께 현관문을 나섰다.
“아빠. 오늘 봄이 생일인 거 알지?”
“그럼, 당연히 알지. 선물도 벌써 사놨는데.”
“응? 어디에? 못 봤는데.”
“봄이 모르게 꼭꼭 숨겨놨지.”
“아빠 오늘 일찍 올 거지?”
“당연하지.”
영실은 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출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