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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믿음과 상상 Jan 21. 2024

5. Wedding

[아내가 죽었다] 1부

은정과 함께 신혼여행 비행기에 올라탄 영실은 은정의 손을 꼭 잡았다. 은정은 피곤했는지 비행기에 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영실은 이토록 아름다운 은정과 결혼한 게 꿈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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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휴게실에서 박교수는 임교수에게 커피를 건넸다.

“임교수 이번 소개팅은 꼭 나가. 내 아내 친군데 대학병원 간호사로 일하면서 아주 밝고 똑 부러지는 친구래.”

“응. 고마워. 근데 난 아직 결혼 생각이 없어. 연구할 것도 많고.”

“지금도 노총각인데 그러다 영영 결혼 못해. 이번 기회를 잡으라고.”

“사실, 연애를 해 본 적이 없어서 여자를 만나는 게 무서워, 여자들도 날 싫어하는 것 같고.”

“그러니까 자주 만나야지. 아직 연애에 서툴러서 그래. 그리고 임교수 정도면 최고의 신랑감이지. 명문대 교수에 공부밖에 모르지. 술, 담배도 안 하지.”     


결국 영실은 박교수의 성화에 못 이겨 소개팅 자리를 나갔다. 소개팅에서 만난 은정은 너무 아름답고 당당했다. 소극적인 영실에 비해 모든 것이 적극적이었다. 커피숍에서는 부끄러워하는 영실을 대신해 대화를 주도했다.     

“저기 영실 씨, 우리 술 마시러 가요? 아무리 교수라도 술은 마실 줄 알죠?”

영실과 은정은 술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어느덧 영실도 술에 취해 이것저것 아무 말이나 떠들어댔다.


한참 영실의 눈을 쳐다보던 은정은 조용히 말했다.

“저기 손 잡아봐도 돼요?”

“네? 어~.”

머뭇거리는 영실이 대답하기 전에 은정은 영실의 손을 잡았다. 

“영실 씨, 너무 착하고 순수해 보여요.”     


소개팅 이후 영실과 은정은 거의 매일 만났다. 은정은 병원이 일찍 끝나는 날이면 영실이 근무하는 대학에 들러 교정을 거닐며 영실을 기다리곤 했다. 영실은 수업이 끝나자마자 은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은정 씨, 저 수업 끝났어요? 어디예요?”

“지금 이과대학 앞 벤치예요.”

“그럼 지금 나갈게요.”

“아니에요. 오늘은 영실 씨 교수실 구경하고 싶어요.”     

영실은 은정에게 자신의 교수실이 어딘지 위치를 알려줬다. 


잠시 후, 영실의 교수실에 들어온 은정은 교수실 안을 천천히 걸으며 이곳저곳 살펴봤다. 

“영실 씨 대단해요. 온통 책이네요.”

교수실 탁자와 책상을 가리지 않고 온갖 복잡해 보이는 책들이 펼쳐져 있었다. 영실은 은정 뒤에 서서 어쩔 줄 몰라하며 부끄러워했다. 금세 영실의 얼굴은 붉어졌다.     

“지금 연구하는 게 있어서요. 평소에는 이렇게 많이 보지는 않아요.”

은정은 뒤돌아서서 영실을 바라봤다. 

“저 이렇게 공부 많이 하는 영실 씨 보니까 존경스러워요.”


은정은 영실에게 안기며 자기의 입술을 영실의 입술에 포갰다. 영실은 태어나서 처음 하는 키스라 어찌할지 몰랐다. 자기로 모르게 은정을 꽉 껴안고 입술을 강하게 밀착했다. 은정은 그런 영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속삭였다.     

“천천히~.”     

은정은 부드럽게 영실의 입술을 자신의 혀로 핥았고, 영실의 입안으로 자신의 혀를 조금씩 밀어 넣었다. 은정은 영실을 주도하며 오래도록 키스했다. 서로의 입술이 떨어진 후, 영실과 은정은 어색함에 서로 웃었다. 갑자기 영실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은정에게 말을 했다.     

“은정 씨, 저 은정 씨 사랑합니다. 결혼해 주세요. 다른 건 몰라도 영원히 은정 씨 사랑하고 아낄 자신은 있습니다.”

은정은 당황하며 대답했다.

“저기 그래도 너무 이른 것 같아요. 저도 영실 씨 좋아하긴 하지만 우리 만난 지 한 달밖에 안 됐는데요. 서로 알아갈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     


그날 이후 영실은 은정의 집에 바래다주며 차 안에서 한 시간씩 키스를 나눴다. 영실은 키스를 나누다 흥분하여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은정의 가슴을 만지곤 했다. 그럴 때마다 은정은 영실의 손을 뿌리쳤다.     

“안 돼요. 키스만 해요, 다른 것은 결혼하고 하고 싶어요. 그때까지 저 지켜줄 수 있죠?”

“그~그럼요. 은정 씨 우리 빨리 결혼해요. 못 참겠어요. 만난 지 얼마 안 됐으면 어때요. 지금 서로의 감정이 중요하잖아요.”

은정은 그런 영실을 차분히 다독이고 밤 10시가 넘기 전에 헤어졌다. 그리곤 익준을 만나러 호텔에 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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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은 첫날밤이 너무 기다려졌다. 은정의 거부로 지금까지 키스만 해서 오늘 은정과의 완전한 결합을 기대했다. 


은정은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정체 모를 빨간 액체를 질 깊숙이 집어넣었다.     

‘됐어. 이러면 속겠지?’     

은정은 사랑하지 않는 영실과의 잠자리가 탐탁지 않았지만 임신을 했기 때문에 피임 없는 성관계가 필요했다. 욕실을 나온 은정은 영실이 누워있는 침대 안으로 들어가 영실에게 안겼다. 영실은 급하게 서둘렀다.      

“아~. 그렇게 하면 아파요. 저 처음이에요.”

“어, 미안해요. 나도 모르게 너무 급했나 봐요.”     


영실은 천천히 은정을 애무했다. 키스를 하며 은정의 젖가슴을 손으로 어루만졌다. 그리곤 입으로 은정의 가슴을 애무했다. 은정은 얕은 한숨을 내쉬었다. 영실은 은정의 젖가슴에서 배 쪽으로 키스를 하며 은정의 풀숲이 우거진 곳까지 키스를 이어갔다. 그때 은정이 영실의 머리를 급히 위로 올렸다.      

“거긴 싫어요. 그냥 키스해 줘요. 그리고 당신 거 받아들일 준비 됐어요.” 

    

은정은 영실이 아랫부분을 애무하다 몰래 집어넣은 빨간 액체를 발견할까 걱정했다. 잠시 후 영실은 자신의 성기를 은정의 깊숙한 구멍에 밀어 넣었다. 성기는 빨려들 듯이 은정의 몸 안으로 들어갔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수십 개의 입술이 영실의 성기를 부드럽게 조여댔다. 결국 영실은 몇 번 몸을 앞뒤로 움직이다가 사정을 했다. 영실은 은정과의 관계가 첫 경험이라 계속되는 오르가슴에 몸을 벌벌 떨었다. 


“영실 씨 괜찮아요?”

은정은 정신을 못 차리고 벌벌 떠는 영실이 걱정됐다. 

“네 괜찮아요. 너무 좋았어요. 은정 씨는 어땠어요?”

“많이 아팠지만 참았어요. 영실 씨 저 아껴 줄 거죠?”

“그럼요.”     

영실은 은정을 꼭 안아줬다. 첫 경험의 아픔을 무릅쓰고 자신을 받아준 은정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우리 한 달에 한 번만 해요. 배란기에 당신을 받아들여서 당신 닮은 애를 낳고 싶어요.”

“한 달에 한 번이요? 저는 당장 내일도 하고 싶은데요?”

“안 돼요. 너무 아파요. 오늘 너무 힘들었어요. 저 아껴준다고 했잖아요. 오늘 가장 임신이 잘 되는 배란기에 했으니, 담달에 해요.”

영실은 풀이 죽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았어요.”     

다음날 잠에서 깬 영실은 침대 시트에 온통 핏자국이 자욱한 것을 보고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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