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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믿음과 상상 Jan 22. 2024

6. Confusion

[아내가 죽었다] 1부

영실은 봄이를 부모님 댁에 맡겼다. 영실 자신도 충격이지만 엄마가 자살하는 모습을 본 봄이의 충격은 더욱 컸다. 


은정의 사망 사건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조사하는 경찰조사가 있었다. 영실은 그동안의 경찰 조사 과정을 듣기 위해 경찰서에 갔다.     

“너무 큰 충격이었을 것 같습니다.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건 현장을 국과수와 정밀히 조사를 했는데 사망자의 휴대폰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혹시 사망자가 휴대폰을 잃어버렸나요?”

“아니요. 제가 출근할 때까지 가지고 있었어요.”

“아파트 입구 CCTV에 수상한 남자가 찍혔습니다. 여기 보시죠.”

경찰은 영실에게 CCTV영상을 보여줬다.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한 키 180cm 정도 되는 남자가, 피해자가 사망하기 30분 전에 아파트 1층으로 들어갔습니다. 엘리베이터에 찍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계단을 이용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피해자가 베란다에서 떨어지고 10분 후에 다시 아파트 현관을 나가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혹시 의심 가는 사람이 있을까요?”

“아니요? 전혀요. 지금 말씀은 타살일 수도 있다는 말인가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은정 씨 통화기록도 조사를 했는데 여러 번 통화한 번호가 하필이면 대포폰입니다. 그래서 용의자를 추적하기가 어렵습니다.”     

영실은 한참을 생각하다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이 말을 꺼냈다.


“아. 맞아요. 우리 집에 홈캠이 있어요.”

“홈캠이라면 가정용 CCTV를 말하나요?”

“네, 맞아요. 아내가 가끔씩 봄이만 두고 나가서 제가 봄이 무서울까 봐 토끼 인형 모양 홈캠을 사줬어요. 봄이가 혼자 있을 때는 그 인형을 안고 저와 대화했어요.”

“그럼 그 인형은 영상과 소리가 다 녹화된다는 건가요?”

“네, 맞아요. 그리고 실시간 대화도 가능해요.”

영실과 대화를 나누던 경찰은 급히 일어섰다.

“김형사, 지금 현장에 다시 가봐야 할 것 같아. 집안에 CCTV가 있었대.”


잠시 후, 영실과 경찰들은 사건 현장인 영실의 집으로 들어왔다.

“이 인형이에요.”      

영실은 경찰에게 안방에 있는 토끼 인형을 가리켰다.


경찰은 토끼 인형을, 가지고 온 노트북에 연결해서 영상을 확인했다. 영상에서는 아파트 현관에서 비밀번호가 눌리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익숙한 듯 거실로 들어와 은정을 부르는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용의자는 어두운 안방으로 들어와 은정에게 무언가를 주사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CCTV 영상만으로는 범인의 얼굴을 확인할 수 없었다. 한참 영상을 보던 그때     


“박 형사님 여기 김은정 씨의 음성이 들립니다.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 같아요.”

“잠깐만, 이 부분 다시 돌려봐. 범인의 이름이 들리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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