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죽었다] 1
칸막이가 쳐진 일식집에서 은정과 익준은 다투고 있었다.
“꼭 결혼해야만 해? 갑자기 왜 그래?”
익준은 술을 마시며 은정에게 화를 냈다.
“갑자기라뇨? 당신도 결혼했잖아요. 그럼 저는 평생 결혼하지 말고 유부남인 당신만 보고 살라고요?”
“그 남자 사랑하지도 않잖아.”
“그럼 당신은? 부인 사랑해요?”
“이건 어쩔 수 없잖아. 이 여자가 부자인 걸 어떡해. 병원을 차려주겠다는데... 부모님이 결혼하라는데. 넌 돈 없잖아. 네가 병원 차려줄 수 있어? 그래서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잖아. 한 10년만 기다리면 내가 돈을 모아서 이혼한다고.”
“아니, 애까지 생겼다면서요. 당신 결혼하고 벌써 3년을 기다렸어요. 그런데 10년을 더 기다리라고요? 10년 기다리면 나도 늙어요. 그리고 당신이 이혼 안 하고 날 버리면 어떡해요?”
“은정아! 날 못 믿니?”
익준은 은정의 입술에 자기의 입술을 포개며 뜨거운 입맞춤을 했다.
“나가자.”
익준은 은정의 팔을 잡고 일어섰다. 잠시 후 둘은 호텔로 자리를 옮겨 뜨거운 사랑을 나눴다.
“결혼식이 이번 주라고 했나?”
은정은 익준의 품에 안겨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남자랑은 했어?”
“아니요. 그 남자는 좀 어리숙해요. 결혼 전까지 나를 지켜준다고 내 몸에 손을 안대요.”
“남의 여자가 된다고 하니까 더 흥분되는데.”
익준은 다시 은정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둘은 또다시 뜨거운 사랑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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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은 은정을 집 앞까지 바래다줬다.
“은정 씨. 드디어 내일이 결혼이네요. 저 너무 행복해요. 내일 힘들 테니 오늘은 일찍 푹 자요.”
“영실 씨도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은정은 영실의 볼에 살짝 뽀뽀를 했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은정은 휴대폰을 꺼냈다. 부재중 전화가 수십 통이 와 있었다.
“여보세요? 익준 씨? 왜 전화했어요?”
“아니 그걸 몰라서 물어? 어디야?”
“집이에요.”
“내가 집 앞에 갈 테니 당장 나와!”
익준은 과속으로 차를 험하게 몰며 은정의 집 앞에 도착했다. 은정은 집 앞에서 기다리다 익준의 차에 올라탔다. 익준은 은정이 차에 타자마자 바로 시동을 걸었다.
“지금 늦었어요. 어디 가려고요? 저 내일 결혼이에요.”
“나도 알아! 그러니까 지금 호텔에 가자고. 너무 하고 싶어.”
“안 돼요. 내일 화장하고 준비하려면 일찍 자야 해요.”
“싫어. 이대로 널 보낼 순 없어. 내일 결혼하면 다른 남자랑 잘 거 아니야.”
은정은 익준의 벨트를 풀고, 고개를 숙였다.
“더 이상은 안 돼요.”
은정의 애무에 익준은 곧 사정을 했다. 은정은 입을 닦고 익준의 손을 자신의 배에 갖다 댔다.
“지금 내 배속에 당신 애가 있어요. 여기 만져 봐요? 임신 테스트 해보니 2줄이에요.”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임신이라니?”
“당신 저랑 할 때 항상 피임을 안 했잖아요.”
“그래서 사후 피임약을 먹으라고 했잖아.”
“다른 남자랑 결혼하더라도 애는 사랑하는 당신의 애를 낳고 싶어요.”
익준은 은정을 꼭 안았다.
“은정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