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 영실이 이야기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아빠가 술에 잔뜩 취해 나를 깨웠다.
“영실아! 일어나~. 아빠가 할 말이 있어.”
“응? 아빠, 왜?”
새벽에 들어온 아빠는 온 집에 불을 다 켰다. 엄마는 집에 없었다. 언제부턴가 엄마는 자주 늦게 들어왔다. 처음에는 그래도 아빠가 퇴근하기 전에는 들어왔다. 그러나 점점 귀가 시간이 늦어져 새벽 늦게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런 일이 있고 난 후부터 아빠와 엄마는 자주 다퉜다.
“니 엄마가 다른 남자랑 사귀고 있어.”
난 무슨 말인지 몰라 두 눈만 꿈뻑 꿈뻑했다. 빨리 더 자고 싶은 마음만 가득했다.
“니 엄마가 아빠 말고 다른 남자를 만난다고! 영실이 넌 누구랑 살 거야? 엄마랑 살 거야? 아님 아빠랑 살 거야?”
“아빠~ 나 자고 싶어~.”
아빠의 말에 난 너무 두렵고 혼란스러워서 울었다. 그냥 빨리 이 순간이 지나갔으면 했다. 아빠는 눈물을 흘리시며 나를 침대로 다시 데려다줬다.
“그래, 다시 자라. 아빠가 미안하다.”
아빠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이불을 덮어줬다. 다음 날 아침 일어나 보니 엄마는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학교를 가려고 현관문을 나섰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다 문득 아빠가 어제 물어봤던 것이 떠올랐다. 급히 현관문 비번을 누르고 아빠를 불렀다.
“아빠~, 아빠~ 나 할 말 있어.”
아빠는 식탁을 치우다 급히 현관문 앞으로 달려왔다.
“응? 무슨 일이야?”
“난, 아빠랑 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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