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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학점제에 대한 단상

현 중2 고교 선택법

고교 학점제에 대해 정부가 운영방침을 발표했다. 현 중2 자녀가 있어서 주의 깊게 기사를 살펴봤다. 왜냐하면 현 중2는 고교 학점제 1세대이기 때문이다.


핵심은 고1은 상대평가, 고2부터 절대평가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 중2 자녀에게 어떤 고등학교를 가게 하고 어떤 전략으로 공부하는 것이 좋을 것인가? 예상해 본다.



1. 가장 좋은 전략과 상황

내 중2 자녀가 생기부를 풍성하게 만들어줄 프로그램이 좋은 특목고나 자사고에 간다. 그리고 고1 때 압도적으로 내신을 잘한다. 고2부터는 본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춰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절대등급 A를 받는다. 아마 대부분의 학교에서 웬만하면 A를 줄 가능성이 높다. 적게 준다고 해도 20% 이상은 A를 줄 걸로 예상한다. 이런 상황이 아마 대학을 가장 잘 가는 상황일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내 자녀가 특목/자사고에 가서 고1 상대평가에서 1등급을 받을 수 있을까? 이것을 판단해봐야 한다.



2. 두 번째 좋은 전략과 상황(문과형 일반고)

문과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일반고를 선택한다. 내 자녀는 이과 계열을 선택할 것이다. 현재 입시에서는 문과생이 많고 이과생이 적으면 고2부터 이과 과목 수강을 할 때, 수강 인원이 적어 내신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고교 학점제가 되면 고2부터 절대평가이므로 그럴 문제점이 없다. 고1 때 수학/과학이 약하고 일반적으로 이과보다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는 문과 학생들을 쉽게 제치고 내신을 잘 딴다. 고2가 되면 이과생이 적지만 어차피 절대평가라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3. 세 번째 좋은 전략과 상황(과학 중점학교)

과학 중점학교 과중반을 노린다. 고1은 문이과 통합내신이라 할 만하다. 고2부터 과중반에 들어가면 영재고나 과학고 떨어진 학생들과 내신 경쟁 때문에 매우 힘든데, 고교 학점제에서는 절대평가라 그런 문제점이 없다. 과중반에서 생기부를 풍성하게 작성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이수한다.



4. 프로그램이 별로 없는 일반고일 경우

특목고나 자사고, 과학 중점 학교등과 같은 특별한 프로그램이 없고 학종에 약한 일반고를 진학하는 경우는 고1 때만 내신에 올인해서 상대평가 내신을 잘 받아놓는다. 그리고 고2부터 절대평가라 내신 경쟁이 여유 있으니 정시(수능) 준비를 하는 방법이 있다. 고1 내신으로 학생부 교과전형 수시를 노리고, 안 됐을 경우를 준비해서 고2부터 차근차근 정시 준비를 하는 전략을 생각할 수 있다.



5. 중학생들 준비법

중학생의 경우 최소 중3부터 고1 관련 내신 준비를 주요 과목 위주로 치열하게 진행할 것으로 에상한다. 현재와 같이 고2/고3까지의 무리한 선행은 없어지고, 고1 과정에 대한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내신 대비를 중학교 때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학원들도 중학생들 대상 고1 내신 준비반을 만들어 대응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학생들은 고1 선행을 수학뿐만 아니라, 국어/영어/과학/사회까지 당연히 학원을 다니고 준비하는 분위기로 바뀔 것이다.



6. 재학생의 정시 경쟁력 상승

그동안 수시 준비와 내신 때문에 재수생에게 밀리던 재학생들이 고2부터 절대평가라 내신에 대한 여유가 생기므로, 대거 정시준비를 시작하면서 수능에서 경쟁력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1 때 내신을 망한 학생들은 고2부터 정시준비에 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7. 고교 학점제 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

고2부터 학교 교육의 파행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의 수능이 폐지되거나 자격 고사화가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다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고2부터 정시준비를 하며 학교 수업은 파행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학에서는 고2부터의 내신을 신뢰하기 힘들므로 자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면접이나 논술등을 확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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