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늬야, 내 손을 잡아!”
“네 손을 어떻게 잡아? 너무 작잖아.”
“몸 크기쯤은 늘릴 수 있지.”
순식간에 린의 몸이 쑥쑥 자라더니 어느새 하늬만 한 크기가 되었다.
“자, 준비됐지?”
린이 손을 내밀며 창문을 활짝 열었다.
“뭘 하려는 거야?”
“하늘을 날아서 시간의 요정 마을로 가는 거지. 빛보다 더 빠르게 날 거니까, 절대로 손을 놓으면 안 돼!”
“잠깐만! 나 아직 마음의 준비가—”
린은 대답을 듣기도 전에 창문 밖으로 몸을 날렸다.
“꺄아악―! 살려줘!”
하늬의 외침은 금세 허공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린과 하늬는 눈 깜짝할 사이에 어딘가 먼 곳으로 치솟았다. 별빛조차 따라잡지 못할 속도로.
그리고 도착한 곳은 온통 초록빛으로 가득한 마을이었다. 나무와 풀, 심지어 집들까지 모두 푸르른 빛을 머금고 있었다. 마치 숲이 숨 쉬듯 마을 전체가 잔잔히 흔들리고 있었다.
“하늬야, 저기 봐. 도움이 필요한 요정이 있어 보여.”
린이 가리킨 곳엔 녹색 옷과 모자, 장화를 입은 시간의 요정 하나가 무언가를 만들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다가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시간의 요정님!”
“어, 린이구나. 웬일이야?”
“제 친구 하늬가 엄마를 만나고 싶어 해요.”
린이 하늬의 옆구리를 툭 찔렀다.
“안녕하세요. 저는 하늬예요. 요정님의 도움이 꼭 필요해요.”
요정은 잠시 눈빛을 굳히더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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