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꿀잠을 자고 있던 하늬를 누군가 흔들며 깨웠다.
“서영아! 일어나. 학교 늦겠다.”
하늬는 눈을 비비며 낯선 천장을 바라봤다.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니 익숙하지 않은 방이었다.
‘응? 여긴 어디지? …아, 맞다. 린이 말했지. 내가 변한 모습이 누군지 확인해 보라고.’
하늬는 방 한쪽 거울 앞으로 다가갔다. 거울 속에는 주근깨투성이 얼굴에 두꺼운 안경을 낀 곱슬머리 소녀가 서 있었다.
“악! 이게 내 얼굴이라고?”
그때 방문이 벌컥 열렸다. 뚱뚱한 몸집에 배가 산처럼 불룩 나온 아줌마가 서 있었다. 돌아가신 엄마보다 훨씬 나이 들어 보였다.
“얘가, 내가 깨우라니까 뭘 꾸물대고 있어?”
하늬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 이분이 서영이 엄마구나. 들키지 않게 조심해야 해.’
“어, 엄마… 그런데 제 이름이 서영이예요?”
“애가 잠이 덜 깼나 보네. 얼른 준비나 해.”
엄마가 나가자 하늬는 책가방을 확인했다. 노트 표지에는 또렷하게 적혀 있었다.
「문화초등학교 3학년 3반 김서영」
‘다행이다. 서영이도 나랑 같은 3학년이구나.’
아침을 먹고 책가방을 멘 하늬는 현관 앞에서 잠시 멈칫했다.
‘그런데… 문화초등학교가 어디지? 처음 가는 길인데 큰일이네.’
마침 언니 다혜가 가방을 메고 나오더니 하늬의 머리를 툭 쳤다. 다혜는 키가 훌쩍 크고 덩치도 고릴라처럼 커서 압도적인 위압감을 풍겼다.
“야, 김서영! 학교가 어딘지도 모르냐? 정신이 나갔냐?”
“왜 때려!”
하늬는 눈을 부릅뜨고 다혜를 노려봤다.
같은 학교 6학년인 다혜는 투덜거리며 현관을 나섰다.
“따라와. 같이 가 줄 테니까.”
그렇게 해서 하늬는 무사히 문화초등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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