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늬는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침대 옆 거울을 바라보았다.
“악~~!”
거울 속에서 낯선 얼굴이 하늘을 올려다보듯 놀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작은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무슨 일이야? 장호야.”
새로운 몸의 엄마가 다급하게 하늬 방으로 뛰어왔다. 발끝이 바닥을 스치며 나는 소리가 조용한 방을 울렸다.
‘내 이름이 장호인가 보구나….’ 하늬는 순간 혼란스러웠다.
“장호야~ 왜 그래? 바퀴벌레라도 있니?”
“아, 아니에요… 엄마. 악몽을 잠깐 꿨나 봐요.”
하늬는 장호의 엄마를 안심시키고, 화장실로 들어가 조심스레 팬티를 내렸다.
‘윽… 내가 남자라니.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이상해!’
하지만 현실은 기다려 주지 않았다. 하늬는 방으로 돌아와 교과서와 노트를 하나씩 훑었다.
‘다행이다. 초등학교 2학년, 이름은 문장호, 학교는 문화 초등학교. 엄마가 여전히 같은 동네에서 살고 계셨구나….’ 하늬는 마음속으로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현관문을 나서려는 순간, 맞은편에서 한 소녀가 경쾌하게 뛰쳐나왔다. 햇살이 그녀의 머리칼을 반짝이게 만들었다.
“안녕, 장호야!”
‘누구지…?’ 하늬는 잠시 멈추고 조심스럽게 인사했다.
“안녕~ 근데 누구야?”
“누구긴, 은정이지. 김은정, 네 단짝 친구야.”
‘뭐? 애가 우리 엄마라니…!’ 하늬는 놀라움을 삼키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장호야, 우리 손잡고 갈래?”
'뭐? 난 남잔데… 손을 잡자고? 그건 좀…'
하지만 은정은 하늬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손을 잡았다.
“은정아! 손 좀 놔줄래? 아무래도 남녀가 손잡는 건 아닌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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