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누굴까?’
하늬는 이제 새로운 몸을 얻는 것이 걱정보다는 설렘으로 다가왔다.
아침 햇살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가운데, 하늬는 거울 앞에 섰다.
‘뭐야, 이건… 내 또래 여자 아이네. 생각보다 쉽잖아!’
책상 앞에 앉아, 하늬는 새 몸의 이름과 나이를 확인했다.
‘이름은 고예은, 나이는 열 살. 나랑 똑같네. 그럼 엄마는 언제 나타날까? 달력을 보니 엄마 나이가 스무 살이 넘었겠는데… 혹시 우리 학교 선생님일까?’
그날, 하늬는 엄마를 만날 기대감에 가슴이 뛰며 학교에 갔지만, 엄마를 만날 수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하늬의 마음은 궁금증으로 가득했다.
‘엄마는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어떻게 지냈을까? 그 슬픔을 잘 견디고 이겨냈을까?’
하늬는 엄마가 무척 걱정되고 또 궁금했다.
“예은아! 뭐 하니? 학교 갔다 왔으면 피아노 학원 가야지.”
하늬는 잠시 머뭇거리며 말했다.
“네? 피아노 학원이요? 엄마, 피아노 학원이 어디였죠?”
“얘가 왜 이래? 매일 가던 곳을 잊어버렸다고?”
엄마는 놀란 듯한 표정이었지만 금세 웃음을 지었다.
“우리 아파트 단지 앞 건물에 있는 ‘아람 피아노’잖아.”
하늬는 기억을 되살리며 말했다.
“아, 맞아요! 기억났어요. 오늘 엄마, 저 돈 좀 주세요.”
“돈은 왜?”
“저번에 피아노 선생님이 친절하게 가르쳐주셨거든요. 감사한 마음으로 뭔가 사드리고 싶어요.”
하늬는 마음속으로 속으로 중얼거렸다.
‘하~ 나도 연기자가 다 됐다. 거짓말이 술술 나오네!’
“김은정 선생님이 잘 가르쳐주시지?”
‘역시 엄마였구나!’ 하늬는 속으로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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