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심화문제 얼마나 시간을 두고 풀어야 하나요?
심화 공부법의 정석
초등 심화 문제의 경우
아이가 못 푸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1. 문제 자체의 오독
의외로 많습니다. 아주 단순한 문장을 이해 못 하고 뻘짓을 합니다. 빨리 개입해 주면 좋습니다. 독서 싫어하는 초4 아들이 자주 합니다.
2. 선행 계산 마무리
방정식 등의 선행 계산을 몰라 마무리가 안 되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그런 유형들은 초등 방식의 계산법을 해설을 보고 알려주던가, 간단한 등식의 성질을 알려줘서 스스로 풀게 하던가, 식만 맞게 세웠으면 넘어가도 됩니다. 저는 초4까지는 식만 맞았으면 넘어가거나 초등 방법을 알려주고, 초5부터는 등식의 성질등을 조금씩 알려줘서 스스로 풀게 유도합니다.
3. 문제 자체가 어려운 경우
적당한 시점에 실마리나 힌트를 줍니다.
4. 어는 정도 기다려야 하나요?
학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어떤 아이는 너무 자주 질문을 하고, 어떤 아이는 너무 질문을 안 하고, 어떤 아이는 적당하게 질문합니다.
너무 자주 질문하는 아이는 엄마표나 다른 학원에서 나쁜 습관이 들어서 온 아이들입니다. 조금만 몰라도 질문해서 실력이 늘지 않아요. 이런 아이들이 질문하면, "5분간 앞의 개념이랑 유형 다시 보고 고민해도 안 되면 질문해!", 5분 후 다시 질문하면 "문제 연습장에 개요 작성하고 5분 동안 고민해 봐", 그래도 질문하면 아이가 개요작성 한 것을 보며 30프로 정도 힌트를 줍니다. 힌트를 줘도 못 풀면 70프로 정도 실마리를 줍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질문이 오면 최대한 딜레이를 시키는데, 최상위를 풀어도 교재를 빨리 끝내는 데만 아이와 엄마 모두 집중해서 실력이 잘 안늡니다. 다른 말로 심화 교재를 푼 효과가 없습니다.
너무 질문을 안 하는데 정답률이 70프로 이하인 경우도 문제가 많습니다. 이 경우는 반대로 적극적 개입을 해야 합니다. 대부분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가 개념과 유형에 대한 이해 없이 문제를 푸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대부분 이상한 방법으로 문제를 풀기 때문에 여러 번 오답하다 보면 답이 맞는 경우가 많고, 고집이 센 경향이 있습니다. 문제가 맞아도 설명을 해보라 하면 제대로 못 하거나. 의미 없는 방법인 경우가 많아 풀이 교정을 다 해줘야 하거나 해설지 독해 등을 시켜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질문을 안 하면서 정답률이 90% 이상이면 우수한 아이이나, 정답률이 70% 이하인 경우는 아이가 메타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상태입니다. 잘 모르고 있는데 답만 어떻게든 내려고 합니다. 이런 경우도 심화 교재를 풀면 학습효과가 없습니다. 저는 이런 아이들한테는 10분 간격으로 질문 없니? 를 던지는데 끝까지 질문을 안 하고, 나중에 물어보면 하나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아이는 적극적 개입을 해줘야 합니다. 최상위를 푼다면 1/3 정도의 예시 문제를 골라 풀어주면서 전체 유형을 설명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적당하게 질문하는 경우가 제일 좋은데 이 느낌을 설명하기가 애매합니다. 아이들이 메타인지능력이 생기면 문제를 풀다 자기가 뭘 모르고 있는지를 파악해서 질문합니다. 가령. "이 문제는 어떤 개념을 이용해야 해요?"라든가, "식이 안 세워줘요?"라든가 "계산 마무리가 안돼요?" "안 배운 유형 같아요?"라든가 등등의 구체적인 질문을 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설명을 해주면 거의 답변이 이렇습니다. "선생님 알겠어요. 제가 그 부분을 놓쳤어요. 제가 마무리할게요."
더군다나 자기가 모르는 부분을 정확히 알기 때문에 끝까지 풀이를 안 들으려고 합니다.
반대로 풀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아이들은 문제가 있는 학생들입니다.
어려운 문제들은 2시간씩도 풀게 하는 것이 좋으나, 이런 문제의 선별은 필요합니다. 저는 오래 고민해도 좋은 문제들은 "오늘 수업 2시간 동안 이 문제만 풀어라!".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고, 의미 없는 문제는 해설 보여주며 이해하고 넘어가게 시키기도 합니다. 특히 초등 경시 기출 중에 도형 파트에서 의미 없이 개수를 세는 문제들은 아이에게 10분 정도 찾을 수 있는 만큼 찾아보라 한 다음 해설지를 보여주고 못 찾은 거 알려준 다음 넘어가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