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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에서 벗어나 충만으로

오은영류의 육아 프로그램이 부모를 망친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감정을 경험한다.
기쁨과 슬픔, 불안과 평온 — 이 모든 감정은 서로 쌍을 이루며 존재한다.
불안이 있어야 평온을 알 수 있고, 슬픔이 있어야 기쁨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신은 우리가 이런 상반된 감정을 통해 삶을 ‘경험’하도록 설계했다.

그렇기에 고통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고난을 통해 우리는 성찰하고, 그 과정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극복해야 할 감정이 있다

모든 부정적 감정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불안·공포·죄책감은 인간을 가장 깊이 옭아맨다.
이 세 감정은 자유를 빼앗고, 존재를 위축시키며, 스스로를 부정하게 만든다.

특히 죄책감은 우리의 영혼을 가장 쉽게 억누른다.
나르시시스트라 불리는 사람들은 바로 이 죄책감을 이용한다.
그들과 함께 있으면 괜히 몸이 움츠러들고, 자신이 잘못한 게 없는 데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죄책감은 우리를 ‘잘못된 나’로 규정하게 하여 스스로의 자유를 봉쇄한다.



부모의 죄책감은 더 교묘하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부모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애쓰며 스스로를 몰아붙인다.
TV 프로그램이나 육아 전문가의 말 한마디에 “나는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건 아닐까?” “나는 나쁜 부모인가?”라는 죄책감이 밀려온다.
대표적으로 ‘오은영류’의 양육 프로그램은 부모의 행동을 세밀히 분석하며 대부분의 부모에게 죄책감을 심어준다.

하지만 여기에는 기준점이 필요하다.
무엇이 ‘올바른 양육’인가?
신의 시선에서 보면, 삶은 본래 고난과 역경을 통해 완성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평탄한 삶은 신의 계획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환상이다.

따라서 부모가 아이의 고난을 모두 없애주려는 것은, 신이 아이에게 준 성장을 빼앗는 일일 수 있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고난을 통해 성장하고, 깨닫고, 자아를 완성한다.
그렇기에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 — 내 삶을 충만하게 사는 것이다.



충만함은 결핍의 해답이다

부모가 스스로 충만하게 살면, 아이에게 결핍을 심어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결핍은 ‘갖지 못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
‘이미 충분히 가지고 있음을 모를 때’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삶의 방정식은 단순하다.


내가 충만하면, 아이도 자유롭다.


자신의 삶에서 가슴 설레는 일을 하며, 이미 모든 것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고 감사할 때
우리는 자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된다.
그때 비로소 사랑은 통제나 죄책감이 아닌 존재의 수용으로 바뀐다.


불안과 공포, 죄책감은 인간이 반드시 통과해야 할 감정이지만,
그 감정에 머물러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진정한 자유는 충만함에서 온다.
그리고 충만함은 외부의 성공이 아니라 이미 충분하다는 깨달음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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