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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미래의 딸의 배우자를 결정한다!

부모의 관계가 아이의 미래 사랑을 결정짓는 이유1

“우리 아이가 왜 이렇게 불안한지 모르겠어요.”
그 불안의 뿌리를 따라가다 보면, 의외로 **‘아빠와의 관계’**가 깊게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


성인이 되어서도 대인관계나 연애, 결혼에서 비슷한 문제를 반복하는 사람들 —
그들 중 상당수는 어린 시절의 **‘아버지상(像)’**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1️⃣ 무관심형 아버지 – “그래, 네가 알아서 해라”

회사 일에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의 감정엔 관심을 두지 않는 아버지가 있다.

성적, 진로, 학교생활엔 간섭하지만 “오늘 기분이 어땠니?”라는 질문은 없다.


이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는 나중에 사랑받고 있음에도 늘 불안하다. 관심이 끊기면 ‘사랑이 끝났다’고 느낀다. 그래서 연애에서도 상대의 반응에 집착하고, 확신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확인하려 든다.




2️⃣ 과잉보호형 아버지 – “우리 딸, 세상에서 제일 소중해”

딸이 넘어질까, 상처받을까 늘 걱정하는 아버지.
겉으로는 헌신적이지만 실은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실패할 기회를 빼앗는다.

이런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는 성인이 된 후에도 누군가가 자신을 대신 결정해 주길 바란다.
결국 통제적인 연애 관계나 “의지할 사람 없으면 못 살아요”라는 패턴에 빠지기 쉽다.




3️⃣ 부재형 아버지 – “같이 살지만, 마음은 멀리 있는 사람”

물리적으로는 집에 있지만 대화가 없고, 감정 표현이 없는 아버지.
딸은 늘 ‘보고 싶은데 다가갈 수 없는 사람’을 마음에 품고 자란다.

그래서 성인이 되면 자신을 무시하거나 차갑게 대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끌린다.
어릴 적 느꼈던 “부정당한 사랑”을 다시 복원하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4️⃣ 폭력적이고 분노 조절이 안 되는 아버지

작은 일에도 소리 지르고 손이 올라가는 아버지.
아이에게 세상은 늘 불안한 곳으로 남는다.

이런 아버지를 둔 아이는 자신이 불안한 상황에 놓일 때조차 ‘이게 정상’이라고 느낀다.
그래서 때로는 학대적 관계를 끊지 못하고, 폭력을 사랑으로 오해한다.




5️⃣ 항상 불행한 아버지 – “세상은 원래 이런 거야”

삶을 비관하며 매사에 패배적인 태도를 보이는 아버지.
딸은 그런 아버지를 보며 ‘남자는 늘 힘들다’는 이미지를 각인한다.
그래서 커서 만나는 남자도 항상 도와주고 위로해야 하는 **‘상처 입은 사람’**인 경우가 많다.
그녀는 결국 늘 돌보는 역할로 관계를 유지하지만, 정작 자신은 돌봄을 받지 못한다.




6️⃣ 의존형 아버지 – “아빠는 네가 없으면 안 돼”

술, 돈, 감정, 생활…
모든 걸 딸에게 의지하는 아버지.
겉으로는 딸을 믿는 듯하지만 실은 자신의 책임을 딸에게 전가하는 형태다.

이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성인이 되어도 누군가를 ‘도와줘야 사랑받는다’고 믿는다.
그래서 자신을 소모하면서 헌신하는 관계를 반복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빠 문제는 유전이 아니다.
단지 **“사랑을 배우는 첫 교사”**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 교사를 다시 세울 수 있는 사람은 지금의 ‘아버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아이와의 관계를 새로 쓰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감정을 묻는 대화다.


“오늘 하루 어땠어?”

“그 일 때문에 속상했구나.”

“괜찮아, 그래도 넌 노력했잖아.”


이런 말 한마디가 아이의 마음속 ‘아버지상’을 바꾼다.




� 마지막으로 이런 예를 떠올려 보세요

한 중학생 딸이 있었다. 시험에서 80점을 맞고 울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말했다.
“다음엔 90점 맞으면 되지.”

그 말엔 위로가 없었다.
그녀가 원했던 건 점수가 아니라 “그래, 속상했겠다”라는 공감 한마디였다.

그 한마디의 부재가 아이 마음속 ‘사랑의 기준’을 만든다.


그 기준은 훗날 연애, 결혼, 사회생활로 이어진다.

결국 좋은 아버지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다.

아빠의 감정 표현이 아이의 평생 사랑 방식을 바꾼다.
지금, 그 대화를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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