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부모일까?
(1) 불안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먼저 떠올리는 상태.
예) “이러다 대학 못 가면 어떡하지.”
(2) 결핍
아이의 행동을 부모 자신의 책임과 연결시키는 상태.
예) “내가 잘못 키운 건가.”
(3) 비교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남의 아이나 기준을 먼저 떠올리는 상태.
예) “다른 집 애들은 다 잘하던데.”
(4) 충만
부모 자신의 마음이 안정되어 있고 아이의 현재 상태를 그대로 바라보는 상태.
예) “어디가 막혔지? 오늘 힘들었나 보네.”
(5) 투명
사건에 의미를 붙이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상태.
예) “70점이구나.” “지금 누워 있네.”
이 다섯 상태 중 아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충만과 투명입니다. 반대로 불안, 결핍, 비교는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긴장과 압박을 만드는 상태입니다.
상황 1 : 아이가 시험에서 70점을 받아왔다.
불안 → “이러다 뒤처지겠다.”
결핍 → “내가 제대로 못 챙겼네.”
비교 → “옆집 애는 95점인데.”
충만 → “어디가 어려웠어? 같이 보자.”
투명 → “70점이네.”
상황 2 : 아이가 방에 들어가 문을 쾅 닫았다.
불안 → “나한테 화났나?”
결핍 → “내가 또 뭘 잘못했나.”
비교 → “남의 집은 안 그런다던데.”
충만 → “지금 감정이 올라왔구나.”
투명 → “문이 쾅 닫혔다.”
상황 3 : 아이가 공부 안 하고 누워 있다.
불안 → “이러다 대학 못 가겠다.”
결핍 → “내가 관리를 못 해서 그렇지.”
비교 → “누구는 벌써 공부 시작했다더라.”
충만 → “오늘은 에너지가 없나 보네.”
투명 → “지금 누워 있네.”
아이의 행동은 단순하지만 부모의 해석은 복잡합니다. 그리고 그 해석이 관계를 바꿉니다.
(1) 불안 상태
“나는 위험한 존재인가?”
아이에게 불안감을 그대로 전달합니다.
(2) 결핍 상태
“나는 문제를 만드는 아이인가?”
아이에게 죄책감을 심습니다.
(3) 비교 상태
“나는 기준에 못 미치는 사람인가?”
아이에게 열등감을 주고 부모와의 거리를 만들어냅니다.
(4) 충만 상태
“나는 지금도 괜찮은 존재구나.”
아이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5) 투명 상태
“나는 있는 그대로 인정받는구나.”
아이에게 존재감을 그대로 전달합니다.
아이의 자존감은 부모의 해석 방식을 그대로 흡수한 결과입니다.
수행자들이 원인과 결과를 내려놓으려 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해석을 붙이는 순간 → 감정 반응
감정이 반응하는 순간 → 왜곡
왜곡된 시야 → 과한 말과 행동
그 결과 → 관계 손상
투명함은 무심함이나 무관심이 아니라 ‘해석을 잠시 멈추는 능력’입니다.
비가 오면 “비가 온다.”
아이가 울면 “울고 있다.”
아이가 성적표를 내밀면 “성적이 나왔다.”
이렇게 보면 감정은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부모의 상태가 안정되면 아이도 금방 안정됩니다.
1) 미래부터 떠올리는가? → 불안
2) 내 탓부터 하는가? → 결핍
3) 남의 아이가 기준이 되는가? → 비교
4) 아이의 현재를 있는 그대로 보는가? → 충만
5) 사건만 보고 있는가? → 투명
부모가 충만·투명 상태에 있을 때 아이의 행동은 훨씬 부드럽게 변합니다. 부모의 해석이 안정되면 아이의 마음도 안정됩니다. 아이의 행동이 부모를 흔드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가 붙인 해석이 부모를 흔들고 그 흔들림이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부모의 상태가 바뀌면 아이의 행동도 달라집니다.
해석을 잠시 멈추는 순간 가정의 공기는 투명해지고 아이의 마음은 편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