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 코스프레의 진짜 얼굴(2)

왜 하필 당신이 당할까?

앞 글에서 나는 ‘착한 사람처럼 행동하지만 주변을 소모시키는 유형’에 대해 썼다.

이번엔 한 걸음 더 들어가 보자. 사실 더 중요한 질문은 이거다.

왜 이런 사람들은 늘 같은 사람 곁에 나타날까?



왜 하필 나일까?

이 유형의 사람 곁에는 공통적으로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

끝까지 마무리하는 사람

분위기를 깨지 못하는 사람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


그리고 대개 어린 시절부터 이런 역할을 해온 경우가 많다.

가족 안에서 :

감정 중재자였거나

경제적 책임자였거나

어른 역할을 일찍 맡았거나


나는 후자였다. 어릴 때부터 집안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했고, 누군가 무너지면 내가 버텼다.

그래서 몸에 배어 있다.

“내가 해야 한다.”

이 습관은 성인이 되어서도 사라지지 않는다.



결핍형 인간은 ‘수습형 인간’을 알아본다

결핍이 많은 사람은 본능적으로 안다.

누가 책임을 떠안을 사람인지.

그들은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다. 무의식적으로 끌린다. 그리고 이렇게 시작된다.


작은 부탁

작은 배려

작은 양보


처음엔 아무 일도 아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보면 결정은 그들이 하고 정리는 내가 하고 있다.



왜 빠져나오기 힘들까?

이 구조가 어려운 이유는 상대가 악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착한 얼굴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다.


“사정이 있겠지”

“나까지 그러면 안 되지”

“이 정도는 괜찮아”


그리고 또 들어간다. 하지만 몸은 이미 알고 있다. 만나고 나면 피곤하다. 집에 오면 공허하다. 괜히 돈을 더 썼다. 이건 감정이 아니라 신경계의 신호다.



진짜 정렬은 ‘관계 단절’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한다. 거리 두는 걸 냉정함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반대다.

정렬이란 :

상대를 바꾸려 하지 않고

설명하려 애쓰지 않고

그냥 다른 방향으로 걷는 것이다.

싸울 필요 없다. 손절 선언도 필요 없다.

“이번엔 어려워.”
“나는 빠질게.”

이 한 문장이면 충분하다.



떠안는 사람에서 창조자로 이동하기

이 패턴에서 빠져나오는 순간, 현실은 눈에 띄게 바뀐다.


인간관계가 줄어든다

혼자가 편해진다

소음이 사라진다

삶이 단순해진다


많은 사람들은 이 단계를 외로움이라 착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처음으로 자기 삶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나는 이제 이렇게 산다.

조건이 애매하면 참여하지 않는다.

책임이 넘어오면 멈춘다.

불편하면 이유를 만들지 않는다.


그리고 놀랍게도 세상은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훨씬 쉬워졌다.

착한 사람 코스프레는 권력이고, 떠안는 습관은 족쇄다. 그리고 그 족쇄는 언제든 스스로 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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