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수학에서 개념독학이 중요한가?
참고적으로 개념독학은 내가 중등부터 고등수학까지 했던 공부방식이다. 나는 중학교 때부터 혼자서 교과서나 문제집을 보며 1~2년 치 선행을 했다. 고등과정을 할 때는 기본정석으로 개념독학을 했는데 그때는 많이 힘들었지만 성공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개념독학을 연습시켰다. 이 학생들이 중학생이 됐고 이제 고등수학을 하고 있다.
어쨌든 이 아이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고등 수학부터는 강의를 듣고 공부하는데, 어려워하지 않고 진도 나가는 속도도 빠르다. 다른 학원을 다니다 중간에 와서 강의를 듣고 공부하는 방식을 취한 아이들보다 훨씬 진도가 빠르다. 개념독학을 한 아이들은 강의 들었던 내용을 잊어먹어도 교재를 스스로 읽고 풀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숙제도 잘해온다.
개념을 스스로 읽고 이해하는 연습으로 어려운 문제들의 경우, 힌트를 주거나 스스로 해설을 읽고 풀게 하는데 복잡한 해설지 독해능력이 우수하다. 보통 해설 봐도 이해 안 된다는 문제들이 있는데, 그런 문제들을 이 아이들은 다 이해한다.
적극적인 개념학습으로 수동적으로 강의를 들은 학생들에 비해 개념을 오랫동안 기억한다. 우리가 뭔가를 학습한 후 장기기억에 넣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학습 행위가 필요하다. 개념독학은 스스로 개념을 읽고 왜 그런지 따지며 공부하는 방식이고, 문제를 풀다가 모르면 앞에 개념을 다시 읽고 푸는 방식이다. 따라서 잊어먹었다가 복습하는 것이 자동으로 되어 학습한 내용이 장기기억에 잘 저장된다.
연산 교재는 어떤 공식이나 규칙을 단순 반복을 통해 암기시키는 교재이다. 따라서 이것은 개념독학같이 적극적으로 개념학습을 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 아이들은 개념독학을 하며 어떤 공식이나 규칙을 이해하고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령 고등 진도를 나가는데 내신 대비로 중2-2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2-2는 예전에 배워 개념을 거의 잊어먹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아이들은 따로 개념강의를 하지 않아도 문제집에 있는 개념을 읽고 중2-2 문제집을 수월하게 풀어나간다. 그리고 정답률도 높다. 보통 강의를 듣고 공부하는 방식으로 길들여진 아이는 고등 진도를 나가면 중2-2는 다 잊어먹고, 스스로 복습해라 해도 개념을 까먹어서 못한다. 그래서 다시 개념강의를 들어야 한다. 그러나 개념독학을 한 아이들은 처음 배우는 것도 개념독학을 했는데, 예전에 배웠다 까먹은 것을 다시 개념을 읽고 공부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