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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믿음과 상상 Jun 14. 2023

커피 한 잔과 글쓰기(수필)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은 그대에게

[커피 한잔과 글쓰기] 멋진 제목이다. 


내가 지었지만 멋있다. 대학 동기들이 모여있는 카페에 글쓰기 소모임을 만들었고, 그곳의 이름도 [커피 한 잔과 글쓰기]로 지었다. 그 카페로부터 동기들 몇 명이 브런치라는 곳에서 글을 쓴다는 것을 알게 됐다. 현재 나는 책을 낸 작가지만 브런치가 궁금해서 작가 신청을 했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이곳에서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글을 써 볼 생각이다. 멋진 소설의 아이디어가 있으나 아직은 바빠서 예전에 썼던 글들을 조금 고쳐서 올리리라.


이곳은 나와 같이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모를 동질감이 느껴진다. 얼마 전에 둘째 딸에게 예고 백일장을 나가라고 추천했다. 작가가 꿈인 둘째 딸은 예고 문예 창작과를 가고 싶어 한다. 만약 거기에 가면 정말 행복하긴 할 것이다. 전국에 예고 문예 창작과가 2곳 밖에 없고 정원도 합쳐서 80명 정도이니, 책 읽기와 글쓰기 덕후들이 모여서 함께 공부한다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내 꿈은 여행하면서 글 쓰는 것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장소에 구애받지 않게 일할 수 있는 구조를 현재 구축 중이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커피의 유혹을 벗어나기 힘들다. 

난 커피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먹으면 달짝 지근한 캔 커피나 믹스커피를 먹기 일쑤였다. 그것마저도 건강 때문에 끊었다. 그러다가 책을 쓰면서 아메리카노에 빠졌다. 지금은 어느덧 하루 3잔을 먹기도 한다. 커피를 마시면 글이 쓰고 싶어지고, 글을 쓰다 보면 커피가 마시고 싶어 진다. 


글은 여유와 행복을 가져다준다.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바쁜 현실에서는 하나의 여유나 사치같이 느껴진다. 글을 쓰는 동안은 온전히 몰입하게 되어 행복감을 느낀다. 이것이 글을 쓰는 사람들이 글쓰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다. 


커피의 이런 도움에도 난 커피를 끊기로 했다.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올해 안에 끊을 예정이다. 커피를 끊는 이유는 내 몸을 내가 통제하고 싶어서이다. 일단 술을 먼저 끊기로 했다. 술을 완벽하게 끊어서 술에서 자유로워지는 순간, 커피를 끊을 것이다. 음식을 내 마음대로 통제하고 싶다. 내 몸이 원한다고 음식을 먹지 않을 것이다. 내 의지로 음식을 먹을 것이다. 


술을 먹으면 도파민이 나오고 그것에 의해 알코올 중독이 된다. 커피도 카페인 중독에 의해 의식보다는 몸에서 당긴다. 


글쓰기를 하는 동안은 세상이 느리게 흘러간다. 그래서 여유를 가지고 느리게 세상을 관찰한다. 당연한 것들을 의심하며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얻는다. 


글쓰기를 하려면 여유가 필요가 하고, 그것을 위해서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내가 만든 루틴은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 하는 그 시간 동안 글을 쓰는 것이다. 혼자서 커피 한 잔 먹는 시간이 20분 정도 걸리니 그 시간 동안 글 한편은 충분히 쓸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글을 잘 쓰는 방법을 적어보겠다.


1. 솔직하게 쓴다

자기가 느끼고 생각한 것을 꾸미지 않고 써야 글이 술술 나온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꾸미려고 하면 글이 나오지 않는다.


2. 경험을 많이 하고 관찰하고 정리한다.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그 과정에서 주변을 관찰하고 정리해 둔다. 예를 들어 헬스장에서 문신남을 탈의실에서 만났을 때 에피소드가 있다면 그것을 정리해 둔다. 나중에 글 재료로 쓰인다.


3. 혼자만의 사색하는 시간을 늘린다

글을 쓸려면 생각이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평소에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며 생각을 정리해 두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 몇 시간씩 사색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자전거 타기나 헬스를 하면서 2~3시간씩 혼자서 사색할 시간을 갖는다.


4. 일단 쓰고 발행하고 수정한다.

일단 글을 쓰고 올린다. 그리고 나중에 그 글을 다시 보며 부족한 것은 수정한다. 완벽하게 쓰고 올리려는 순간 글쓰기는 힘들고 부담스러워진다.


5. 글쓰기 자체에서 기쁨을 느낀다

남이 읽는 것은 고려하지 말고 내가 이 글을 쓰는 자체에서 행복감을 느껴야 한다. 자기의 생각을 정리해서 쓴다는 행위자체가 즐거운 것이다.


6. 소설작가를 꿈꾼다면 시나리오를 미리 생각하고, 상상하기를 즐겨라!

내 두 번째 동화책이 올해 나올 예정인데, 평소 시나리오를 생각하면서 3권과 4권의 시놉시스까지 미리 만들어놨다. 언제든 시간만 생기면 쓸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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