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 학습법
수포자이거나 노베이스인 학생들이 수학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가 재수생 수포자들의 성적을 올렸던 방법입니다. 일단 4등급(상위 40%)까지 올리고, 그다음 단계별로 가는 방법인데, 사실 수능에 최적화된 방법입니다. 왜냐하면 수능은 넓은 범위에서 30문제가 나와서 의외로 성적 올리기가 쉽습니다.
핵심은 수포자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 "무"라는 것을 인정하고 지식을 쌓는데 집중하는 것입니다.
문제집을 개념서같이 활용해야 하고, 해설지를 정독해야 합니다.
제가 해설을 보지 말라고 한 것은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라고 한 것이고, 이미 수포자이거나 노베이스인 경우는 해설지를 정말 잘 활용해야 합니다. 안 풀리는 문제는 바로 해설을 봐서 내용을 채워야 합니다. 이렇게 안 하면 그들은 또다시 수학을 포기합니다.
이 방법으로 하면 문이과 분리 시대에 문과는 3등급까지, 이과는 5등급까지 성적을 올렸습니다. 지금은 문이과 통합시대이니 4등급 정도는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핵심은 "력"을 키우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 일단 "정보"를 채우는 것입니다. '정보'가 채워진 이후에 '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력'을 기르려고 하면 영원히 수포자에서 못 벗어납니다.
고등 성적 기준으로 6-9등급인 학생들은 수학적 지식이 무에 가깝게 때문에, 일단은 지식을 채워줍니다.
저의 저서이자 예스 24 올해의 책에 선정된 [수학 잘하는 아이는 이렇게 공부합니다]에서는 주로 최상위권이 되기 위한 초등 수학 공부 전략을 서술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1~2등급을 받아서 명문대를 가기 위한 수학 학습 전략이죠......
초등 때까지는 최대한 도전을 해서 아이가 상위권으로 가기 위한 발판을 만들어주세요.
제 아들은 초1~초2까지는 큰 소리로 책을 읽고 뜻을 이해를 못 했죠. 친구들하고 하루 종일 놀기만 하고요.
초3부터 제가 독서, 레고, 블록, 로봇 조립, 피아노, 바둑학원, 독서 논술 학원 등 '력'을 키울 수 있는 곳을 보내고 있고, 아주 느린 속도록 최상위까지 시키고 있습니다. 현재 초4 2학기인데 4-1 최상위를 하고 있으니 현행도 한참 뒤처진 속도입니다. 그런데 정말 느리게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초3 최상위는 한 학기가 8개월이 걸렸는데, 초4-1 최상위는 5개월 정도면 끝날 것 같습니다. 사고력 수학은 초1부터 시켜서 지금은 거의 정답률이 90% 이상 되었고요.
상위 1%의 천재는 있으나, 나머지는 학습 능력을 어떻게 길러주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자녀가 중등이나 고등으로 갔을 때, 수포자이거나 수학을 너무 못한다면 극복할 방법이 있습니다. 물론 단계별 방법이라 한 번에 상위권까지 가기는 힘들지만, 일단 중위권까지 진입할 방법이 있습니다. 그 방법은 어떻게 보면 지금 제가 강조하는 방법과는 정반대입니다. 왜냐하면 제 경험상 수포자들은 조금만 어려움이 닥쳐도 극복을 못하고 포기하거든요. 쉽게 수포자의 길로 다시 들어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