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과 자연물 사이, 네 살의 균형잡기
등원길 어린이집 주차장에서 친구 오오랑 오오네 이모를 만났어요.
오늘은 무지개데이 행사가 있어서 와와는 노란색옷을 오오는 초록색 옷을 입고 왔어요.
엄마는 오오네 이모에게 인사하라고 했지만, 와와는 더 중요한 일이 있었어요.
엄마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것 같았어요.
"얘들아~ 인사 안 할 거야? 그럼 일단 가자" 엄마가 가자고 했지만 오오와 와와는 서로 빤히 쳐다보고 서있었어요.
"얘들이 왜 그러지? 가야지~"
와와 손과 오오 손은 살랑살랑 허공에서 맴돌고 있었어요.
그때, 와와가 용기 내서 오오 손을 덥석 잡았어요.
히힛 손을 잡았으니 함께 어린이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엄마가 말했어요.
"무슨 일이야, 우리 와와 왜 이렇게 박력 있어? 인사도 안 하고 오오 손 잡으려고 그랬구나~"
엄마와 오오네 이모는 웃었어요.
계단을 올라갈 때는 손을 놓아야 한데요.
그렇지만 와와와 오오는 손을 놓고 싶지 않았어요.
결국 엄마와 와와 그리고 오오와 오오네 엄마가 가로로 일렬로 서서 계단을 올라갔어요.
오오는 희미하게 미소 짓고 있었고 와와도 기분이 무척 좋았어요.
이렇게 어린이집까지 꼬옥 손을 잡고 갈 줄 알았는데...
글쎄 어린이집 앞에 와와가 좋아하는 돌멩이랑 나뭇잎이 잔뜩 있는 게 아니겠어요?
와와는 오오의 손을 당장 뿌리치고 돌멩이를 주우러 갔어요.
엄마와 오오네 이모는 엄청 웃었어요. 와와의 자연물 사랑은 아무도 못 말린대요.
착한 오오는 와와를 기다려줬지만, 와와는 두 손 가득 돌멩이와 나뭇잎이 있어서 오오 손을 잡을 수가 없었어요. 분명 오오 손 잡는 게 인사도 잊을 만큼 중요한 일이었는데 말이죠.
엄마는 와와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음이 바뀌는 말괄량이 귀여운 네 살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