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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피어 1에서 보홀 탁발라란 이동

필리핀 보홀 자유여행

by Princh

세부 시티 아얄라 몰에서 출발한 우리는 약 20분 만에 세부 피어 1 항구에 도착했다.
항구 입구에는 터미널 안쪽까지 들어가려는 자동차들과 이용객들로 상당히 복잡했고 우리는 입구 전에 택시에서 내려걸어 들어갔다.
사실 먼 거리가 아닌 터라 사전 e-티켓을 가지고 있더라도 입구까지 굳이 들어가질 않는 편이 좋겠다.
만일 예약을 하지 않은 여행객이면 이곳에서 내려 표를 구입하고 들어가야 한다.

출발 전까지는 아직 동남아의 기온이 덜 느껴졌는데 벌써 10시가 넘어서니 햇살이 따갑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나의 피부는 타고 있었나 보다. ㅎ
우리를 태워주고 떠나가는 하얀색 택시...

세부 피어 1 입구에서 캐리어를 끌고 들어가면서 매표소를 잠시 살펴보니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해외 여행객뿐만 아니라 필리핀 현지인들도 토요일이라 그런지 보홀섬으로 많이 들어가는 듯하다.
보홀섬은 현지인들에게도 여행지 인기 장소라고 한다.
참고로 동남아는 길이 그다지 좋지 않으므로 캐리어보다는 백팩을 메고 여행하는 편이 훨씬 좋을 듯하다.
태국, 베트남, 필리핀 모두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여전히 캐리어 끌고 갔다. ㅋㅋ 다음 여행 때는 오스프리를 매고 여행하리라 다짐하면서...

한 2분 걸어서 피어 1 입구에 도착하니 역시 잠시 주차된 차들이 뒤섞여 움직이지 못하는 거였다.
무작정 기다리는 것은 아닌 듯하다.

처음 건물에 들어서는 검사원들은 특별히 보여줄 건 없다.
티켓과 여권을 다 들고 보여주려고 했으나 그냥 서있는 요원? 들..

들어와서 바로 왼쪽을 보라. 작은 책상에서 작은 티켓을 팔고 있는데 이곳이 터미널 피를 내는 곳이다.
1인당 25페소씩 지불하고 구입하면 된다.

그리고 바로 앞에 티켓을 제출하고 들어오면 일단 터미널 입성은 한 것이다.
반대로 보홀에서 올 때는 터미널 피는 1인당 20페소로 약간 저렴하다.

들어오자마자 바로 수화물 검사대가 있다.
무얼 검사하는지는 모르나 아무튼 올려놓고 들어가면 되는데 사실 대충대충 하는 듯하다.
어떤 이는 들고도 들어가고 어떤 이는 다 올리라고 하고 지네 맘대로다.

짐 검색대를 통과하고 난 뒤 왼쪽에 보면 티켓 교환 및 좌석 배정을 받는 곳이 있다.
미리 예매했건 현지 구입을 했던 이곳에서 좌석을 배정받아야 한다.
그리고 바로 옆에 짐을 붙이는 곳이 있는데 티켓을 보여주면 가방에 라벨을 붙이고 노란색 표를 주는데 반드시 가지고 있디가 도착 시 그걸 보여주고 가방을 찾아야 한다.
가방은 하나당 50페소이다. 백팩이라면 그냥 들고 타도 무방하다.

자 이렇게 까지 과정을 거치고 나면 모두 완료된 것이다. 생각보다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택시에서 내려 완료하는데 약 20분 정도 소요되었으며, 출발 전까지는 아직 30분이나 남았다.
우리가 출발하는 게이트는 8번 게이트로 벌써부터 줄을 서있는데 좌석제이므로 굳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배가 미리 대기하고 있는 건 아니라 보홀에서 도착하면 여행객이 내리고 짐을 내린 뒤 바로 탑승하고 바로 출발한다. 쉬지 않고 계속 왕복을 하는 듯하다.

짐을 찾을 때는 배 뒤편으로 가서 기다리다 내 짐이 나오면 노란색 표를 보여주고 찾아가면 된다.
일찍 가서 짐을 부치면 가장 늦게 나오는 원리는 비행기랑 동일한 듯하다.

오션젯은 피어 1을 출발 보홀에 도착할 때까지 약 2시간 소요된다. 오션젯의 크기는 보통 인천에서 섬에 들어갈 때 정도의 크기로 추정되며, 1층의 일반석과 2층의 비즈니스석으로 구분되는데 가격은 두배가 넘는다.
사실 의자가 불편해서 꼭 2층을 예약하라는 블로그 후기에 처음에 망설였지만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으로 1층을 예약했다. 그리고 에어방석을 준비했는데 의자가 바뀌었는지 사진에서 미리 봤던 그런 의자가 아니다.

조금 불편을 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심한 건 아니다. 우린 에어방석을 가져간 터라 불편함 없이 잘 타고 갔다.
또한 오션젯 에어컨이 세서 엄청 춥다는 후기 때문에 후리스와 담요까지 준비했는데 흠 사실과 달랐다. 갈 때 올 때 모두 적당한 온도로 아무 장비가 필요 없었다.

배에서는 통신 3g가 터지긴 하나 안테나 감도가 1-2개 정도라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잠을 자는 게 가장 덜 지루하고 아니면 영화라도 다운로드하여 가면 시간 때우기 적당하다.
우린 비행기부터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드라마 시리즈를 가져갔으나 둘 다 피곤에 절어 잠만 계속 쿨쿨 잤다는..
배에는 기차처럼 카트 매점이 운행된다. 라면도 있고 음료도 있고 맥주도 있으니 이용하면 된다.
그렇게 2시간이 흘러 보홀 탁발라란 항에 도착을 했다.

일단 세부와 물색이 다르다. 2시간 떨어진 섬이라 그런지 훨씬 맑고 깨끗하다.

세부 피어 1 항구와는 다르게 한산하고 여유로운 항구였다. 짐이 나오도록 기다린 후 짐을 찾아 밖으로 걸어 나간다.

사전에 카페에서 픽업 서비스를 예약해 두었던 터라 내 이름을 들고 있는 현지인 남자와 만났다.
그는 주차가 다른 곳에 있으니 기다리라고 하고 차를 가져왔다. 그동안 탁발라란 항을 둘러보니 밑에 보이는 것처럼 매표소와 터미널 피 판매소가 있다.
돌아올 때 이곳에서 구입하거나 교환하면 된다.

기사분은 금세 차를 가져와서 내 캐리어를 끌고 차로 이동한다.

차는 세단이 왔다. 시원하고 승차감도 괜찮은... ㅎ 픽업 비용은 택시비보다 비싸지만 그렇게 차이는 없다. 500페소(5,400원)로 기다림 없이 흥정 없이 안전하게 호텔 로비까지 달려 주었다. 돌아갈 때는 픽업은 예약을 했고 원하는 시간에 정확히 와서 픽업을 해주었다. 오히려 택시보다 나은 듯하다.

사실 여행에서 예약이라는 건 불안감을 해소해주기도 하고 편리함도 있지만 현지의 상황에 따라 임기응변하는 데는 또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동이 많지 않은 휴양지라면 예약은 편리한 도구로 생각되어진다. 보홀 팡라오 섬에 간다면 미리 오션젯 배편이나 픽업 등을 시간에 맞춰 예약을 하길 추천하는 바이다. 덕택에 일정 누수 없이 당일 10시 30분에 세부 시티에서 출발해서 헤난 리조트까지 2시 20분쯤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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