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킹 장소 추천
매년 열리는 민둥산 억새축제가 올해도 지난주 9월 19일부터 시작됐다. 10월이 되면 민둥산 억새축제가 그 절정을 이루겠지만 사람들이 많아질 것을 대비해 미리 첫날 기차표를 한 달 전에 예매를 하고 드디어 출발을 했다.
사실 백패킹을 많이 다녔어도 온전히 대중교통으로 가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더 설레기도 했다.
처음 시작은 민둥산 억새축제로 가기 위한 청량리역으로 이동.
9시 10분 기차를 타기 위해 8시 40분에 도착하여 플랫폼 대기 중 인증숏을 남겨본다.
열차는 무궁화로 목적지 민둥산역까지 약 3시간 소요되며, 민둥산역을 지나 종점인 정동진까지 가면 6시간 걸린다.
그래도 차 없이 이동하니 너무 편하고 좋다. 오고 가며 게임이나 포스팅도 쓸 수 있고 낮술을 해도 상관없다. ㅋ
열차가 정확히 9:10분에 도착을 했고 우린 특실인 1호차에 올랐다. 특실과 일반석은 금액적으로는 편도 2천 원 차이지만 가장 큰 다른 점은 입석표를 가진 사람들이 들어올 수 없어 불편함이 덜 하다. 그리고 좌석의 넓이나 편의시설의 차이가 약간 있다.
사진의 왼쪽이 특실, 오른쪽이 일반실이다.
배낭은 위 선반에 가지런히 올려둘 수 있다. 조금만 더 뚱뚱했다면 힘들었겠지만 오스프리 이서와 애리얼은 다행히 쏙 들어간다.
한 반쯤 시간이 흘렀을 때 뭔가 출출해 4호실 카페열차로 이동을 해본다. 뭐 사실 생각만큼 거창한 식당칸은 아니고 단순 매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근데 특이한 건 노래방과 안마의자 실이 따로 있다. ㅋ
애들이 있는 집은 저기 노래방에서 시간을 잘 때우면 좋을듯하다.
매점에는 간단한 도시락과 맥주 음료 과자 등이 있다.
난 햄버거? 하나와 맥주 한 캔을 집어 들고 간단히 배를 채워본다.
그렇게 3시간이 흘러 양평 원주 제천 등을 거쳐 도착했다.
바로 민둥산역이다. 과거에는 증산역이었는데 명칭이 바뀌었다.
도착하자마자 다들 쏜살같이 플랫폼을 빠져나간다. 다들 한 짐씩 매고 가는 백패커들의 모습이다. 바쁠 것 없는 우리는 인증숏도 남기고 천천히 둘러보면서 입구로 향한다.
보통은 12시경 도착하면 점심식사를 식당에서 하고 올라가는데 다들 식사를 하고 부리나케 올라가는 것이다.
이유인 즉 올라가서 보니 좋은 자리(데크) 선점 때문이다. ㅎ
우린 그런 경쟁 여기까지 와서 하기는 싫다~~~~
민둥산역을 빠져나오니 날씨가 너무 좋고 하늘이 맑아 민둥산 정상도 보이고 청명하게 시야가 좋다.
이곳을 개인적으로 여러 번 지나가 봤지만 오늘은 느낌이 다르다. ㅎ
여기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사실 첨부터 고민하던 건데 아래 보이는 증산 콜밴을 이용하면 민둥산 정상 1km을 남겨놓고 휴게소까지 올라갈 수 있다. ㅎ 가격은 모르나 정말 가고 싶은데 힘든 분들이 있다면 이용해도 좋을 듯.
사실 민둥산 백패킹은 좀 힘든 코스 중에 하나이다.
우리도 내년에는 민둥산역에 도착하면 식사하면서 술이나 먹고 콜밴 타고 올라가기로 미리 계획을...ㅋ
오늘부터 민둥산 억새축제가 시작되어서 길에는 행사를 알리는 청사초롱이 걸려있다.
5일 기간이 아니라 장은 없지만 5일 장터 자리에 일부 상인이 있다. 그중에 도넛을 파는 할아버지가 계시는데 천 원에 3개씩이고 맛이 정말 좋다. 꼭 사서 올라가길 추천한다.
민둥산역에서 증산초교까지 약 1.7km 되는데 천천히 걸어서 가다 보면 행사장이 보인다. 주로 먹거리 행사가 열리고 있는데 아직은 여물지 않은 듯하다. 썰렁~~~~
1.5km을 걸어오다 보니 벌써 약간 배낭의 무게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아래 신호등을 건너 굴다리를 통과하면 민둥산 백패킹 시작점인 증산초교가 나온다.
우측에 화장실과 기타 음식점이나 편의점이 있으니 물 술 등을 구매하지 않은 백패커들은 이곳에 볼일을 보면 좋을 듯 싶다. 난 등에 이미 다 3kg을 지고 와서 에구 허리야...
아 참고로 화장실은 약 2km 올라가면 휴게소와 간이화장실이 나오니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 그곳 휴게소는 간이휴게소로 얼음물이나 소주 라면 식사 등도 판매를 하는데 가격은 두배이다.
자 그렇게 1편은 너무 길어져서 민둥산 증산초교 입구까지 포스팅을 마친다.
이제부터 억새의 물결은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2편으로~~~~~